나의 첫 채권투자 교과서
최석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권은 주식만큼 큰 이익을 내주진 않지만 시간을 견딜 수만 있다면 확실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안정적인 자산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기관투자자가 아니라면 주식에 투자할 때처럼 엄청난 양의 정보를 분석하고 공부할 필요도 없습니다(11)."

금리가 올라있으니 채권 투자하기에 적당한 시기가 아닐까한다. 주식처럼 다이나믹하지는 않지만, 잃지 않는 투자 중 하나이므로 포트폴리오에 일정 부분 넣어야한다. 30년 경력의 채권 전문가의 투자수업을 들어보자.

책은 8장으로 되어있다. 다소 잘게 나눈 느낌이다. 채권이라는 새로운 투자대안, 채권시장에 모여드는 개인투자자들, 채권이란 무엇인가? 채권, 어떤 것들이 있을까? 채권가격예측하기, 채권 공부는 금리공부, 채권투자의 위험 극복하기, 내 돈을 지키고 불리는 채권투자 전략이다. 채권에 관한 일반적인 설명과 채권의 종류와 투자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채권(Fixed Income)은 개인간의 차용증서를 유가증권으로 만든 것이다. 차용증처럼 언제까지 얼마를 갚아야하고, 이자를 몇 % 지급해야하는지를 명시한다. 만기가 되면 원금상환과 이자를 받기 때문에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없는 안정적인 투자법이다. 이자는 만기 전에 나누어 받을 수도 있다. 안정성에서, 예금이 가장 안정적이고 단기채권, 장기채권, 주식의 순이다.

2022년 이후 개인들이 직접채권 투자에 몰리는 이유는 채권의 가격이 싸졌기때문이다. 미국 금리가 오르며 채권가격이 낮아졌다. 또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정성있는 채권의 인기가 올라갔다. 특히 부동산 임대의 경우 신경쓸 일이 많지만 채권은 비슷한 이자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채권가격과 시장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가격은 금리가 올라가면 떨어지고 금리가 내려가면 올라간다. 즉, 금리가 오르면 다른 금융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이자를 덜 받아 채권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다른 금융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이자를 더 받으니 채권가격이 오른다. 예로, 현재 보유한 채권금리가 5%라 하면, 시장금리가 3%로 내려가면 2%의 이익을 보고, 7%로 올라가면 2%의 손해를 본다. 보유한 채권의 금리가 고정이기 때문에 움직이는 금리에 따라 언제 매매해야하는지 고려해야한다.

지금처럼 금리가 높은 상태라면, 물가상승률이 낮아져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 미국은 2%대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해서, 현재 5.5%에 달하고 있다. 저자는 2024년말 2%대의 물가상승률에 도달하면, 기준금리도 3%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국채권에 투자할 때는 환율도 감안해야한다.

채권 투자도 미래를 알 수 없으므로 위험을 내표하고 있다. 금리위험과 신용위험이다. 금리의 변동으로 손해를 볼 수 있고, 신용위험으로 부도가 나서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 고위험 회사채는 부도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채권신용도는 AAA부터 BBB까지가 투자 등급이고, BB부터 D는 투기등급이다. BBB등급은 불황과 같은 외부환경에 따라 지급확실성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신중히 판단한다. NICE홈페이지에서 수시로 발표하는 신용분석 리포트를 찾아볼 수 있다.

사고 파는 타이밍은 시장금리 전망을 기반으로 현재가 언더슈팅에 매수하고, 오버슈팅에 매도하는 투자전략을 세운다. 이론적으로는 알겠지만, 금리전망도 어렵고 현재가 어떤 상황인지 파악할 지표를 알려주면 좋겠다. 현실 투자로 이어지기에는 막연한 설명이다.

기간으로 봤을 때, 중기투자를 권한다. 장기투자는 오랫동안 자금을 묶어 두므로 기회비용이 크고, 단기투자는 이벤트, 수급, 기술적 분석이 중요하므로 개인이 하기보다 기관투자자들이 하는 것이 좋다. 개인투자자들이 중기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뉴스, 증권사 리포트, 한국은행 홈페이지 데이터로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뉴스 내용에 주의해서 봐야하는지, 증권사 리포트를 어떻게 이해해야하고, 한국은행 홈페이지 데이터로 경기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해석해야하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어서 아쉽다. 좀더 투자자 입장에서 바로 실전에 쓸 수 있는 방법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저자의 현재에 대한 평가가 값지다. 2023년 이후부터 우리나라 경기는 부진한 상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더 이상 금리를 올릴 것 같지는 않으나, 미국 금리와 2%차이가 나있고, 국채 20%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어서 이들이 매도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2024년에는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내릴 것 같으면 미리 사두고 오를 것 같으면 미리 팔아두면 된다. 롤링효과를 노려 2023년 하반기는 매수하고, 2023년과 2024년초에는 팔 기회를 노린다. 매도 후 다시 매수할 타이밍을 기다린다. 단기적으로 변화가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금리가 내릴 것이므로 계속 보유한다.

주식투자에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오히려 기본 설명이 길고, 계속 반복설명하고 있어서 본격적인 투자전략이 나오기까지 지루하다. 투자전략에 관해서도 좀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고 파는지 실례를 들어 설명했으면 더 좋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