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은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림에는 그걸 그린 사람의 내면이 드러나는 법이죠(7)."

언뜻 보기에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 그림인데 조목조목 설명해주니 정말 이상하다. 그림해석을 통해 그린 사람의 정신상태를 유추하고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얼마나 정확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에 그린 사람의 내면을 표출한다는 말은 공감한다. 그림의 해석을 통해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책은 4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4개의 장은 4개의 그림을 소개하는데, '바람속에 서 있는 여자 그림', '집을 뒤덮은 안개그림', '미술 교사의 마지막 그림', '문조를 보호하는 나무 그림'이다. 결국 한 사람의 범인을 지목하지만 그림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면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기 어렵고, 범인을 찾을 수 없다. 여러 사람의 희생 끝에 검거되는 범인. 그 첫 그림을 제대로 파악했다면 여러 희생자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는 여운이 남는다.


할머니, 아버지, 유타에 이르는 3대에 걸친 이야기가 오컬트 동아리 멤버인 구리하라와 23년 베테랑 신문기자인 구마미 이사무에 의해 추적되고 밝혀진다.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등장하는 그림들은 이 가족의 얽힌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단서를 주기도 하고 범인의 윤곽을 잡도록 해준다.

서로 다른 사건으로 보이는 일련의 살인사건이 결국 한 사람에게로 귀결된다. 그 과정에서 실마리를 제공하지만, 처음에는 감을 잡지 못하다가 슬슬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사건의 전모가 하나의 이야기로 꿰어진다. 범인의 정신상태가 한 장의 그림에 의해 잘못 해석되는 경우 그 파장이 겉잡을 수 없는 피해를 불러온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그림을 통해 사건을 해결한다는 참신한 접근이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더운 여름 단숨에 읽을 수 있는 몰입력있는 책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강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