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이 코믹하고 이국적이어서 언뜻 미국에서 수입한 교재처럼 보인다. 그런데 지은이가 LIS Korea 편집부와 국내 거주중인 Duane Vorhees이다. 리스 코리아는 어린이 교재부터 청소년, 성인을 위한 다양한 회화 교재를 출판하고 있다.
책은 15개의 이슈로 구성되어 있다. Lifestyles, Good habits & bad, Health, Hobbies, Vacation, Family, Friends, Jobs, Smoking &drinking, Food, Cars, Is your smart phone smarter than you?, Sports, Money, Great Inventions다. 모두 영어로 되어있고, 해설서나 문법설명도 없다. 유튜브에 오디오 파일이 올라와있지만 이 책을 어떻게 이용해야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북은 ebook으로 따로 구매해야한다. 독학을 위한 교재라기 보다 중상급 회화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교재로 적합해보인다.
엄청난 구성이다. 하나의 이슈가 6-7장을 넘어가지 않는데, 그 안에 많은 것을 담았다. 각 이슈는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주제 지문과 이에 관련한 소수의 comprehension 질문 및 다수의 추가 질문과 샘플답변이 제시된다. 이어서 Dialog, Read & Discuss, Let's talk Funny, Points to Ponder와 같은 파트에서는 주제에 대해 학습자가 생각하고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 제시된다. 단순히 지문을 읽고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교재가 아니라, 주제와 연관된 다양한 질문을 통해 내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지문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질문에 답을 하려면 논리가 필요해 보인다. 논리라하면 "Opinion Samples"를 참고로 하면 되겠다. 예를 들면, Lifestyles의 질문 중 하나로 "Do you think the quality of you life is improving or getting worse? Why?(당신 삶의 질은 좋아지고 있나요 아니면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왜요?, 9)"라는 물음에 좋아지고 있다는 의견과 반대 의견을 샘플로 보여준다. 한 단락 되는 길이에 두괄식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하고, 그 이유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이러한 연습이 충분히 되어있지 않다면 각 이슈의 "Opinion Samples"를 보면서 익히면 되겠다.
"Points to Ponder"는 시니컬한 점을 포함한다. 예로, 스포츠카를 모는 사람과 오토바이를 모는 사람의 그림을 두고 "What we enjoy, not what we have, constitutes our abundance(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 우리의 풍요를 구성합니다, 50)."와 같은 문장이 제시된다. 뒤에 카드처럼 제시된 그림을 보면 "내차 좋지?" 라고 뻐기는 운전자에게 작고 지저분한 오토바이에 탄 사람이 "이 중고 오토바이는 내게 자유와 즐거움을 줘. 월부값도 없고 길에 오래 머무르지 않아도 되거든." 이라고 받아친다. 과연 진정한 취미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한다.
모든 읽을 거리에는 칼라풀한 그림이 있어서 심각한 질문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아쉬운 점은 페이지 숫자 옆에 제목이 없어서 지금 보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가 확인하게 된다. 함께 표기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알찬 회화교재다. 지문과 질문이 매우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단 우리말 해석이 없기 때문에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원서에 익숙하다면, 주어진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한다면 외국인과 언제라도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다. 잘 만든 교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