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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문학 습관 - 내 안의 거인을 깨우는 ㅣ 좋은 습관 시리즈 28
장정윤 외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3년 3월
평점 :
숭례문학당은 독서공동체이다. 함께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단체다. 이 곳에서 모임을 주최하는 리더 19인이 각자의 습관에 관해 쓴 글을 모았다.
글쓴이들이 이 학당에 들어오게 된 이유도 다양하고 자신이 꾸리는 모임도 개성넘친다. 경력단절로 우울한 시절을 책으로 극복하고 리더가 된 사람, 글쓰기를 원했지만 현실적 밥벌이에 애쓰다 돌아돌아 작가가 된 사람, 그림이 다르게 다가와 그림에 흠뻑 빠진 사람, 새벽녘 걷기와 달리기를 하며 자신만의 시간에 몰두할 수 있어 자유를 누리는 사람, 식단을 관리하며 건강하게 살고 있는 사람. 자신의 관심분야의 모임을 만들고 함께 한다.
건강에 관한 글 두 편이 인상적이다. '걷고 달리는 습관'과 '식단을 기록하는 습관'이다. 늘 내 시간은 없어 가족을 위해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면 새벽녘 집을 나서 걷거나 뛰어보라는 조언이 참신하다. 조금 일찍 움직이면 나만의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 쓸 수 있다. 물론 실천이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배우 하정우 역시 걷기를 생활화하며 지인들과 기록을 공유하고 서로 격려해준다는데 따로 또같이 동지애가 느껴질 것 같다. 걷고 나면 체력이 길러지고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고 집중할 수 있고 자신감이 생긴다는 긍정의 변화도 좋다. 식단기록은 솔깃하다. 매일 먹은 것을 기록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자신이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니라 간식을 먹고 있어서 살이 찐 사실이라는 것이다. '아하!'그럴 수 있겠구나한다. 건강식으로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고, 관련 책을 읽으며 이론으로 동기부여를 하는 식이라면 이 모임, 꽤 오래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
글쓴이들의 공통점은 혼자 읽다가 뭔가 내적 요구에 의해 함께 읽기로 했고, 읽으며 생활의 변화를 느끼고, 나 자신을 더 잘 알아간다는 것이다. 읽고, 말하고, 쓰고, 생각을 정리하며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조금은 부정적이었던 자신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도 하고, 더더욱 내 자신을 아낄 수도 있다. 생활에 쫓겨 바쁜 생활이지만 나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만큼은 반드시 가져야하고, 좋아하는 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있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모임이다.
읽다보면 비경쟁 토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형식과 진행방식이 궁금해진다. 찬반을 나눠 서로 이기려고 하는 토론이 아니라 한 책을 읽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얘기를 하는 토의이라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참가할 수 있겠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다양한 분야의 모임이 있다. 글쓴이들이 주최하는 과학책 읽기, 여성작가 책 읽기, 심리학책 읽기, 한시 읽기, 그림감상, 건강, 여행, 식물관찰, 아이들, 청소년과 함께 읽기 등 마음에 드는 강좌를 하나 들어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