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밤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1
미야자와 겐지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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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1896-1933)는 시인이자 동화작가, 교육자이자 농촌운동가이다. <은하철도의 밤>은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소설이다. 37세로 요절한 작가의 사후 1934년에 발간되었고, 일본 최초의 SF소설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일본어 필사책이다. 원문과 해석, 단어정리 및 필사 공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배치해서 이리저리 책장을 넘기지 않고 끝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마음에 든다.

책은 두 개의 작품을 싣고 있다. 메모 형식의 '비에도 지지않고'와 미완성이어서 후대 학자들이 여러 번 수정한 '은하철도의 밤'이라는 소설이다. '비에도 지지않고'는 작가가 병상에서 자신이 삶을 돌아보고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를 쓴 짧은 글이다. 소박한 생활을 하며 자신을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을 도우며 '멍청이'라 불리는 삶을 살고 싶다고 적는다. '은하철도의 밤'은 따돌림 받는 소년 조반니가 친구 캄파넬라와 은하철도를 타고 은하를 여행하며 행복해하지만, 꿈에서 깨어보니 캄파넬라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필사에 앞서 한글본을 읽어보니 조반니와 캄파넬라가 함께 은하철도를 타고 여러 역에 정차하며 만나는 세계가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다. 호두를 파는 대학자무리, 백로와 기러기 같은 새를 잡는 붉은 수염남자, 물에 빠진 아이 둘을 구하기 함께 물에 빠진 가정교사 청년을 만나는데, 마치 <어린왕자>가 여러 별을 거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은 설정이다.

문학적 표현이 많아 초중급 수준인 내게는 좀 어렵다. 필사를 끝날 즈음에는 어느 정도 실력이 향상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문법정리와 원어민 음성이 제공되었다면 좀더 효율적으로 필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좀 아쉽다.

다음 필사 시리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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