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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마흔 수업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절판
"마흔의 당신이 스스로를 뜨겁게 사랑하기를, 그리고 언젠가 지금의 당신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기를 바란다."295
마흔을 훌쩍 넘긴 김미경이 자신의 40대를 돌아보며 지금의 40대를 응원하는 책이다. 수필이라 읽기도 편하지만 자신의 이야기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현실감 넘친다.
책은 4부로 되어있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마흔에게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가짐과 결혼과 인생에 관한 조언을 담았다.
마흔이면 안정을 찾을 때라고 말하지만 저자는 100세 시대의 마흔은 오히려 인생의 반도 지나지 않은 시기이므로, 도전과 성장을 해야하는 나이라고 조언한다. 이미 40대에 성공한 사람이 있다면, 긴 인생의 여정에서 점 하나를 찍었을 뿐이다. 우리나라 40대의 특징은 직장에서 임원과 일반 직원 중간에 끼인 매니저로 70년대생 꼰대와 90년대생 Z세대의 간극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 때 IMF라는 엄청난 사회변화를 겪으며, 부지런히 자기계발을 해왔고 지금도 열심히 하는 세대다.
각 세대를 살면서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임을 강조한다. 30대는 결혼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로 남과 비교하고, 40대는 또래 아이들 엄마와 비교한다. 그러나 60대가 되어 만나면 비교가 부질없어지고 서로 측은한 마음이 든다. 상대가 나보다 잘 나가서 부러울 때는 그가 인생의 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초라해보일 때는 밑바닥에 있음을 기억한다면 비교가 무의미해진다. 정신승리일 수도 있지만 괜한 부러움으로 내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다. 내 자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리잡으면, 누구라도 꼭대기에 올라가기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박수쳐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누군가 함부로 나를 비교할 때 내가 뭘하고 살았는지 적어보고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을 지키자.
40대 싱글이라면, 남편같은 집을 사고, 꼬박 꼬박 나오는 연금을 들어두는 것이 좋다. 집과 연금이있으면 여유있고 자신있게 남자를 고를 수 있다. 결혼이 서로의 미래를 보듬어줄 만남이고 약속이라면 언제해도 늦지 않다. 40대 기혼이라면, 이제 부부는 파트너다. 서로 깍아내리지 말고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 또한 지나친 자녀 교육비 투자는 부부의 만년을 힘들게한다. 자녀 교육비는 예산의 30%이하로 잡고, 자녀를 위해 좀더 넓고 긴 안목으로 미래에 어떠한 일을 하며 살 수 있는지 공부하는 것이 더 낫다.
어른들도 스스로에게 투자해야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어찌보면 효율이 더 높은 것은 어른에 대한 투자다. 3년만 열심히 교육을 받으면 취업할 수 있다. 남자들 또한 은퇴 전 40대에 미리미리 은퇴를 염두에 두고 두 번째 직업을 준비해야한다. 창업 준비를 하다 실패해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마음의 안정감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창업한 것이 잘 되어서 급여 이상을 벌어준다면 은퇴를 해도 된다. 갑자기 하면 어렵다. 미리 준비하자.
자기계발서를 그리 많이 읽지는 않지만, 먼저 살아본 경험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늘 도움이 된다. 천천히 읽으며 내 삶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있다. 마흔을 살고 있든, 그 이상의 나이를 살고 있든, 여성이라면 잠시 멈추어 서서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해보는 지침서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