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철학자들의 죽음 수업 -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 메이트북스 클래식 12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외 지음, 강현규 엮음, 안해린 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을 배워야할 필요가 있을까? 동서양의 사상가들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 피하고 싶은 주제였기 때문에 선뜻 찾아읽지 않았던 분야다. 이 책은 죽음에 관한 생각을 한 곳에 모은 고전 편역서라고 소개하고 있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5인의 사상가인 몽테뉴,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키케로, 톨스토이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인용해 적고 있다. 특이하게 철학자들을 시대순으로 구성하지 않았다. 로마시대 스토아 학파 세네카, 키케로, 아우렐리우스부터, 프랑스의 몽테뉴, 러시아의 톨스토이의 순으로 배치했을 것 같은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몽테뉴가 가장 먼저 등장한다.

각 철학가에 대해 좀더 알아보니, 몽테뉴는 16세기 프랑스인으로 오늘날 에세이의 원형이라할 수 있는 <수상록>을 저술하였다. 스토아 학파인 세네카, 키케로,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로마의 고전 라틴어 표준으로 여겨지는 작품들을 저술하였는데, BC4세기 고대 로마제국 스토아 철학자이자 네로황제의 스승이었던 세네카는 <수상집>과 <서간집>을, BC2세기 당시 학파를 조율한 철학의 대가인 키케로는 <노년에 대하여>, <수사학>을, 2세기 스토아 학파의 대표적 철학자이자 로마 16대 황제인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을 저술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는 소설 외에 <인생록>과 <참회록>이 유명하다. 추후에 따로 찾아 읽을 고전 리스트에 넣어본다.

죽음이란 두렵기만 한 것일까? 철학자들은 죽음이란 그저 인간이 자연의 흐름 속에서 생겨났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관조하듯 이야기한다. 세네카에게 죽음이란 "자연이 내게 주었던 모든 능력을 돌려주고 가는 것(159)"이고, 키케로에게는 "오랜 항해를 마치고 드디어 육지를 찾아 항구에 들어서는 선원이 된 것 같은 기분(188)"으로 죽음을 맞이하면 될 일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떠날 때에 감사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꺼이 죽음을 맞이하면 된다.

그러면, 인간으로 태어나 죽음에 이르는 동안 잘 산다는 것은 무얼까?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것을 의미한다. 몽테뉴는 "어리석은 자의 인생은 즐거움 없이 완전히 미래만을 향해 있어 불안하다(65)"라고 했다. 미래를 위한 준비만 하다 어느 새 죽음의 문턱에 이르지 말고 아우렐리우스가 말한 것처럼 "하루하루가 마지막 날인 것처럼(116)"살면 후회없는 인생이 될 것이다. 톨스토이 역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다. 왜냐하면 인간이 자신을 지배할 수 있는 때는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207)"라며 통제하지도 못할 과거와 미래에 매달리지 말 것을 강조한다.

인간은 지구에서 보면 보잘 것없는 한 점과 같고, 우주의 역사에서 보면 찰나의 시간을 살다가는 존재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유한한 인생임을 깨닫고 좀더 나 자신을 위해 현재를 어떻게 살것인지 고민하며 살다보면 만족할만한 인생이 될까?

명언집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짧게 한두 페이지로 철학자의 생각을 전하고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각 철학자의 시대배경을 비롯해 왜 죽음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좀더 상세한 소개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출처 역시 밝혀주고, 출처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면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