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교과서 세계사 토론 - 중·고교 세계사, 24가지 논제로 깔끔하게 정복!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5
박숙현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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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저자는 디베이트 학원 선생님이다.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야기한다. 학생들이 <동물농장>을 읽었으나, 그 배경에 러시아 혁명이라는 사건과 레닌, 스탈린, 트로츠키라는 인물에 대한 지식을 몰라 세계사의 이해가 필요했다고 한다. 고전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으로서 세계사를 공부할 때도 저자의 관점을 비판적으로 이해해야하는데 논제를 세우고 찬성과 반대의 관점에서 토론하는 방식이 유효하다.

책은 세계사를 고대, 중세, 르네상스, 근대, 현대로 나누고, 각 시대별로 중요하고 굵직한 사건 24개를 주제로 다룬다. 고대 4대 문명부터 중세 종교전쟁, 르네상스의 대항해 시대, 종교개혁과 왕정, 근대의 여러 혁명과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같은 누구나 들어도 알만한 사건들이다.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기 전에 해당 세계사를 요약하고, 10개의 질문을 두 사람이 논쟁한 후, 찬반의 쟁점을 세 개씩 정리하고 그 근거를 정리한 입론서를 작성한다.

근대 러시아 혁명에 대한 토론을 예를 들자면, 논제는 '러시아혁명이 성공적인 것이다'이다. 먼저 그렇다고 생각하는 찬성측은 피지배층이었던 노동자와 농민이 차르에 대항하였고, 레닌의 개혁으로 차르 체제를 무너뜨리고, 피지배층을 위한 사회주의 국가를 세웠으므로 성공한 혁명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측은 레닌이 독일과 맺은 1차대전 평화협정으로 막대한 배상금과 3국을 내어 주어야했고, 레닌이 농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자 독재를 감행해서, 급기야 적백내전으로 고통을 초래하였으므로 실패한 혁명이라고 주장한다. 역사 사건의 관점을 결과론적으로 보면 무능한 차르체제를 마감하고 사회주의를 세운 것이므로 성공적이라 할 수 있지만, 국민들의 지속적인 빈곤과 혼란의 관점에서는 성공한 혁명이라 할 수 없겠다. 두 개의 상반되는 주장이 각기 근거를 제시하고 있어 설득적이다.

제시된 참고문헌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와 '~세계사'라는 이름이 들어간 참고문헌이 대부분인데 풍부해 보이지 않는다. 예로 위에서 언급한 '러시아 혁명'에 관한 디베이트를 위해서는 러시아 근대사나 레닌과 스탈린에 관한 자료들이 좀더 제공되어야하지 않을까한다. 교과서 외에 좀더 구체적인 참고문헌 리스트가 각 주제별로 제시되면 좋았을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점이 많은 책이다. 먼저 각 챕터마다 제시하는 지도이다. 시대적으로는 연결되지만 동서양을 넘나드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지금 다루는 주제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 일어난 것인지를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당시 시대상황을 이웃 국가들의 상황과 함께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아주 도움이 된다. 또한 용어 정의를 앞부분에서 제시하고 있다. 다루는 역사 사건이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자주 사용될 중요 용어는 여러 의미 중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를 정의해 주고 있어서 본격적인 디베이트에서 용어에 대한 토론을 줄이고, 핵심에 집중할 수 있도록한 점이 돋보인다.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에 대해 논제를 세우고 찬반으로 고민하다보면 사건은 물론 인물들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사를 토론을 통해 비판적으로 이해한다는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어른이 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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