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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 마음공부 - 인생이 한결 홀가분해지는 ㅣ 불경 마음공부 시리즈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망하지 마라 빠져 나갈 문이 있다.
조리있게 말 잘 하는 곽정은이 유튜브에서 소개한 것을 보고 산 책이다. <법화경>은 석가가 말년에 설법한 것을 정리한 것으로 불경 중 가장 성숙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불경연구가로 15세에 대학에 입학해 석박사를 취득하였고, 금강경, 반야심경, 육조단경을 해설한 책을 냈다.
<법화경>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도 '오리엔테이션'파트에서 미리 법화경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고 있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각 장은 법화경의 다섯 '품'을 해설하고, 저자의 생각을 에세이로 풀어낸다. 비유로 들고 있는 5 가지 이야기(불타는 집, 가난한 아들,부처가 된 부처, 부처의 진리, 용왕 딸의 성불)를 통해 석가의 생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은은하게 스며드는 느낌이다.
불교에서 인생은 고통이다. 어떻게 인생의 고통을 멈출 것인가? 어떻게 나만의 삶을 살 것인가?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마음이 홀가분해질까?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하는 것이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이 세상은 화택(불타는 집)인데 중생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산다. 석가가 중생을 탈출시키기 위해 양, 사슴, 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나오도록 설득한다. 양은 성문승으로 부처의 말을 듣고 탈출하는 것이고, 사슴은 연각승으로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탈출하는 것이고, 소는 보살승으로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해탈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불타는 집에서 빠져 나와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라는 것이 석가의 가르침이다.
나에게 돌아가는 것은 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능력이 있는지를 스스로 깨달아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 세상의 잣대나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나를 맞추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벌고, 맛있는 것을 먹고, 사회적 성취를 위해 현재 행복하지 않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자유로워질 수 있다. 적게 먹고 소유하고 성취하면 많은 것을 잃을까봐 초조해하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 때 읽으면 위로가 되는 책이다. 타인보다 나 자신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와닿는다. 남보다 잘하고 앞서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 내 자신이 좋아하는지가 중요하다. 2,500여년 전 석가의 말이 현재의 우리에게도 잘 적용되어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자주 꺼내 읽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