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퓨처프루프

퓨처프루프 - 당신의 미래를 보장해줄 9가지 법칙
케빈 루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저자는 기술 칼럼니스트이자 작가다. 기술분야와 관련된 주제인 자동화, 인공지능, 소셜 미디어, 허위 정보와 사이버 보안, 디지털 웰니스 관련 글을 쓰고 강연한다.

책은 2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에서는 인공지능이 현재 어디까지 침투해 있는지 설명하고, 2부에서는 미래 인간은 어떠해야하는지 법칙을 설명한다.

머리말에서 이야기하는 '부머 리무버'가 살벌하다. '부머'는 회사에서 더 이상 필요치 않은데 여전히 과한 급여를 받는 오래된 중간 관리자를 의미하고, 이를 제거하는 플랫폼이 '리무버'이다. 실재로 공장자동화를 통해 중간관리자를 해고하고, 그 해고된 사람의 미래는 상관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중간관리자라면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최소 10년은 기초부터 차근히 배워왔을 인재일텐데, 어느날 갑자기 해고될 수 있다는 것이 미래를 더욱 불안하게 생각되는 이유다.

인공지능은 미래가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이미 들어와 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부터 로봇 청소기와 냉장고에 인공지능이 사용되고 있다. 두려운 것은 인공지능이 '부머 리무버'처럼 인간의 일거리를 빼앗고 더 많은 인력을 대체할 지 여부를 합의없이 기업 임원들이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알고리즘이 중간관리자를 대신해 기계적으로 직원을 관리, 평가, 해고를 하고, 그 뒤에서 기업가는 얼마든 노동자를 혹사시킬 수도 해고할 수도 있다.

미래의 인간은 어떠해야할까? 인간고유의 기술을 강화하여 기계에 의해 대체될 수 없는 존재가 되도록 준비를 해야한다.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퓨처프루프형 인간은 기계의 편리함을 이용하되 매몰되지 말고, 인간다운 노력도 유지해야 미래의 인간으로서 중심을 잡고 잘 살 수 있다. 구글이 전하는 길을 이용하기 보다 내가 가보고 싶은 길을 이용한다든지, 유튜브 추천 품목보다 내가 직접 매장에 나가 경험해본 제품을 구매한다든지, 페이크 뉴스를 분별하는 능력을 키운다든지 나의 관심사를 자동화된 기계에 맡기지 말것을 당부한다.

산업혁명 후 노동자들이 착취당하자 일어나서 노동조건을 개선시켰듯이 4차산업혁명 역시 기업주의 횡포가 예상된다. 기계화를 부정하며 자연으로 돌아간 소로보다, 공장 노동자로서 노동자를 위해 싸운 배글리의 예를 들면서 소로보다 배글리가 되자고 조언한다.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자는 산업혁명시기처럼 생산성향상에 몰두할 것이므로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기술 설계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사실 이 책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기술혁명의 시대에 어떤 인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관심이 있어서 선택한 책이다. 사라지는 직종보다 살아남을 직종에 내 아이가 포함되기를 바라고, 뒤쳐지지 않기 위해 어떤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할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은 인간성회복이라는 결론에 도착한다. 기계와 자동화로 둘러싸일 미래에서는 지금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살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하니 아이러니하다. 소수의 기업자를 배불리기보다 많은 사람이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기술 설계자들의 역할이 중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