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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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두려워해요. 그래서 배제하려 하죠. 아무리 성정체성장애라는 단어가 부각되어도 변하는 것은 없어요.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우리 마음은 전해지지 않을 거예요. 짝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죠."423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1년 작이다. 20년이 넘은 올해에 번역되었는데 지금도 진행 중인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작가답게 대학교 미식축구부원들이 30대가 되어 만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쿼터백(QB) 데쓰로는 현재 스포츠 평론가이고, 매니저였던 아내 리사코는 사진작가다. 다른 여자 매니저인 미쓰키가 등장하며 자신이 여자의 몸에 남자의 마음으로 살아왔고,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가출하였으며, 밤업소 여자인 가오리의 스토커를 죽였다고 고백한다. 미쓰키는 양성애자인지 게이인지 자신도 분간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한 미쓰키가 사라지고 데쓰로는 미쓰키의 삶을 추적하면서 성소수자의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말이 수도없이 나온다. 오히려 그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한 행동이 여러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왼쪽 시력을 잃게 된 QB 데쓰로가 팀에 폐끼치기 싫어서 이 사실을 숨기고 경기에 임해서 패하게 되거나, 친구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는 이유로 보호해주는 친구 집에서 나가 더욱 그녀를 찾아 헤매게 한다. 차라리 솔직히 말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시원할 텐데 말이다. 비밀도 많고 그 비밀을 캐나가는 것이 줄거리지만 답답한 진행이 조금 지루하다.

독특하게 미식축구 포지션과 인물의 성격을 대입시킨 것이 흥미롭다. QB은 경기에서처럼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고, 타이트 엔드는 QB의 지시 외에도 다양한 게임 플랜을 머릿 속으로 짜듯 다양한 루트로 사건의 해결을 시도하고 QB를 블록해주기도 한다. 사실 이 둘이 처음부터 공조했다면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지지 않고 박진감이 넘치지 않았을까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가족과 친구에서부터 시작되니 사회전체가 이들을 편견을 갖고 보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남자와 여자의 구별없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자는 말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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