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이해 - 세계는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 해외지역연구 입문
이윤.도경수 지음 / 창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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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서문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틀을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그 틀이란 특수성과 일반성이다. 낯선 나라에 대해 알고자 하면,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라는 기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 그 나라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교과서처럼 개론적인 내용으로 건조한 반면, 2부에서 4부까지는 세계를 이해하는 특수성, 일반성, 문화와 비즈니스에 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세계는 자연지리, 인문지리,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선진국 후진국이라는 경제발전단계와 큰 관련이 없다. 지리적으로 고기를 많이 섭취한 국민에게 비만도가 높고 일본과 한국처럼 생선과 채소 섭취가 많은 국민들의 비만도는 그리 높지 않다. 좌측 혹은 우측통행 역시 우연히 관습으로 굳어진 것이지 경제발전과는 상관이 없다. 유럽인들은 운동화를 신고 출근해서 구두로 갈아 신지만 우리나라는 그 반대로 구두를 신고 출근해서 실내화로 갈아 신는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 역시 경제발전 정도와 관련이 없는 지역의 특수성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반면 언뜻 보기에 특수성으로 인식되는 인도의 카스트와 같은 신분제도는 경제성장이 고도화되면 유능한 인재를 고용해야하므로, 계급에 상관없이 능력별 인재를 활용되므로 일반성을 가진다. 법적으로 인도의 카스트는 존재하지 않지만 관습에 남아 있고, 이러한 신분제는 점차 사라질 것이다. 유럽의 봉건 사회가 그랬고, 우리의 조선시대를 비롯해 중국, 일본 어디에도 있었듯이 경제가 발전하면 신분제가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세계 특수성과 일반성을 이해하고, 문화와 비즈니스간의 관계를 살펴보니 흥미롭다. 미국에 온 다양한 이민자들의 직업은 왜 나라마다 다른 것일까? 초기 정착민들이 시작한 직종이 이주민들에게 그대로 전수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국계는 중식당, 한국계는 세탁소, 인도계는 모텔, 베트남계는 네일살롱, 캄보디아계는 도넛가게다. 한국인이 인도인보다 경제적으로 위에 있었음에도 규모가 작은 비즈니스를 하게 된 이유는 대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인도의 가족제도와 동업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동업에 대한 생각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고, 혼자하는 성향이 강한 문화적 특성때문에 모텔보다는 작은 규모의 세탁소를 선택하게 되었다니 설득력있다. 문화와 비즈니스도 긴밀한 관계가 있어 보인다.

세계 여러나라를 특수성과 일반성의 틀 속에서 이해하는 책이다. 다양한 사례들이 제시되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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