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영어책 : 매운맛 Vol.1 - 수백만 영포자가 믿고 배우는 유진쌤 영문법 수업 ㅣ 바른독학영어(바독영) 시리즈 2
피유진 지음 / 서사원 / 2022년 3월
평점 :
시작하는 글에서 저자가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크라센을 언급한 것을 보면, 이 책이 문법책이지만 독해를 위해 알아야할 문법을 다루고 있다고 보인다.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데 어휘와 문법은 기본이지만, 문법에만 매몰되지 않고, 활용에 중점을 둔 것 같다. 저자의 전작인 '순한 맛'이 초급단계라면, 이 책은 중고급 단계 학습자를 위한 책이다. 난이도를 불꽃 1,2,3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Vol.1에서는 명사, 관사, 대명사, 형용사, 동사까지만 다루고, Vol.2에서 구와 문장, 부사, 전치사, 조동사,가정법, 접속사, 관계사,의문사, 특수구문을 다룬다.
관사는 가장 까다로운 품사다. 우리나라 말에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정해진 규칙에서 벗어나는 예외가 많기 때문에 문맥을 잘 살펴 써야한다. 기본 문법에만 머물렀다면 two fish와 two fishes의 차이 구분없이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two fish는 생선 두 마리의 뜻이지만, two fishes는 두 종류의 생선이라는 뜻이다. 기본 문법에서 서수에는 반드시 the를 쓴다는 것을 배운대로 "the first step 첫 단계"만 맞는 것이고, "a first step 첫 걸음"에 대해서는 아마도 a를 the로 고쳤을 법하다. a와 the, 무관사(fly first class 일등석을 타다)에 대한 설명이 유익하다. 관사는 역시 어렵구나를 느끼는데, 이에 답하듯 저자는 다독을 통해 배우라고 넌지시 이야기한다.
연습문제로 조지오웰의 <동물농자> 챕터1을 가져와 관사를 지우고 그 자리에 알맞은 관사를 채워넣으라는 액티비티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학생들에게 전치사 연습을 시킬 때 써봤었는데, 효과가 좋았다. 또한 책 뒷편에 있는 정답을 펴면, 답만 적은 것이 아니라 관사를 넣은 전문을 적었다. 본문을 끊어 읽고 사이사이 직독직해도 덧붙였다. 답을 맞추려면 다시 한번 본문을 읽어야하는 수고를 해야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좀더 치밀하고 분석적으로 문장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번 읽게 하므로 좋은 방법이다.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도 있고,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은 의견도 있다. 책을 읽으며 완벽한 독해를 하느라 진도를 나가지 못하기 보다 여러사람과 의논해가면서 줄거리를 요약하고 모르는 것을 확인해가며 약간 오해하더라도 재미있게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낫다는 의견에 크게 동의한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단문 읽기부터 시키라는 부분은 좀 어렵지 싶다. 저학년은 괜찮지만 고등학생 이상이면 바로 시험을 봐야하므로, 끊어읽기 원칙을 숙지하고 연습을 통해 체화시키는 것이 효과적이지 싶다.
중급 이상의 문법이라고는 하지만 불꽃 1~2개에는 기본적인 설명을 담고 있다. 차라리 불꽃 세 개짜리만 모아서 두 권을 한 권으로 만들고, 관사 파트에서 제시한 대로 원서에서 가져온 지문에 관사 채워넣는 액티비티를 더 늘렸으면 어떨까한다. 저자가 중요시하는 많이 읽기와 문법을 결합한 좋은 연습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