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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일본 문화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책은 세나북스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일본문화에 관해 자신이 살거나 여행하면서 경험한 것들과 책과 미디어를 통해 알게된 일본 문화에 대해 담담하게 써내려간 수필집이다.
목차에는 낯선 일본어도 있고 알만한 주제도 있다. 데파치카(백화점 지하매장)와 도시락, 다도, 시니세(노포)와 모노즈쿠리 그리고 장인정신, 다카다노바바를 즐기는 법, 일본 알바와 시급, 일드 고스트라이터, 오마야게, 도쿄서점, 료칸, 일본에서의 절약생활, 김영하의 여행자 도쿄, 미야자키의 친절한 택시기사님, 일본 아르바이트 그리고 추억, 신일본 견문록이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일본 문화 키워드다.
책을 읽다보면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기는데, 리가 로얄호텔 로비와 연결된 '오쿠마 정원'이다. 와세다 대학 학생들을 위한 곳이지만 일반인도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정원에 있는 특이하게 낡은 집이다. 보기와는 다르게 국빈이 올 때 오래된 다다미방에서 식사를 대접한다고 하니 그 안도 둘러보고 싶어진다.
인용한 책이 많은데 메모해두었다가 읽으면 좋겠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4권은 기본이고, 심훈 교수의 <일본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와 가시와이 히사시의 <내가 찾은 료칸>을 독서 리스트에 넣어 본다. 특히 각 지역의 개성있는 료칸을 소개하는 <내가 찾은 료칸>에서 가보고 싶은 료칸을 선택하고 싶다. 저자처럼 료칸의 카이세키(요리), 온천, 푹신한 요를 이미 경험해보았기에 료칸이 얼마나 좋은지 이해한다. 앞으로의 여행 중 하루 정도는 좋은 료칸에서 일본을 느끼고 싶다.
160여쪽의 얇은 책이다. 일본의 좋은 점, 반했던 점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쉽고, 부족한 점은 찾기 힘들다. 또한 개인의 경험 위주이기 때문에 일본 전체의 문화를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사진이 흑백이어서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