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오키나와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3
김민주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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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하와이, 한국의 제주도, 일본의 오키나와는 도시인들의 로망같은 장소가 아닐까?

오키나와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어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일본섬과 대만의 중간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홋카이도처럼 다른 민족이 살던 곳을 일본이 복속시켰다. 2차대전 이후 미군이 주둔하고 있어서 원주민과 본섬에서 온 일본인, 미군이 함께 공존한다. 저자의 글 속에서도 자신이 일본인이라 생각하는 오키나와인과 일본에서 독립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오키나와인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바다로 둘러싸인 관광 위주의 섬으로 생각했던 오키나와가 이렇게 역사적인 우여곡절이 있었다니 안타깝다.

바다가 있는 오키나와에서 한 달 살기를 하기로 한 저자는 일어를 잘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오키나와에 지인도 있고, 그 지인들을 통해 '고구마 줄기'처럼 다른 친구들도 소개받는다. 스스로 낯을 가린다고 하지만 일단 술이 들어가면 활달해지는 듯하다. 그렇게 지역주민들이 가는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고, 관광객들이 가지 않는 곳을 보고, 일본인들에게 불고기를 대접하며 한 달을 보낸다. 현지어를 한다는 것이 겉핥기식 여행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 그 파워를 실감한다. 나아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친구를 만들고 서로의 나라를 안내하고 우정을 쌓는 것도 부럽다.

읽기 전부터 가장 궁금한 숙소에 대해서 저자는 한 곳이 아니라 게스트하우스, 호텔, 에어비앤비와 같이 옮겨 다닌다. 결론적으로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낫다고 하는데, 저자처럼 여기저기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단, 차를 렌트해야겠다. 열악한 대중교통으로 짐을 들고 여기저기 다니기에는 좀 힘들어 보인다.

오키나와 출신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오키나와는 본섬사람들과 다른 점을 이야기하는데 흥미롭다. 시간 지키기에 목숨을 거는 본섬 사람들과는 달리 약간 늦어도 용서가 되는 '우치나 타임'이나, 본섬 사람들과는 다르게 처음 본 사람과도 금방 가까워진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오키나와 전투에서 미군에게 점령당하느니 차라리 자결하라는 명령을 따른 피해자가 25만명이 넘는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오키나와에 가보고 싶다. 술 마신 후 해장으로 자주 먹는다는 오키나와 소바와, 영양밥 쥬시, 그리고 오키나와 술인 아와모리를 먹어보고 싶다. 라멘을 좋아하지 않지만 사진속에 보이는 소바는 국물이 맑은 것이 꽤 좋아보인다. 또한 저자가 감탄해 마지 않았던 미야코지마의 파란 하늘과 바다도 보고 싶다.

아쉽게도 책에는 지도가 없어 어디서 어디를 다닌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일본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라면 구글 지도를 펴놓고 읽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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