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려면 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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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글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감정이 지나치거나 생각이 복잡해지면 더욱 어렵다. 일단 초안을 쓰고 입으로 읽어봐서 이상하면 고치는 정도이다. 어떤 가이드 라인이라도 있다면 내 글을 읽고 수정할 때 도움을 받고 싶다. 이 책은 실제로 글쓰기 전문가들이 쓴 예문을 가져다 바로 잡으며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지 원칙을 알려준다. 실전서다.

초반에 내 문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테스트한다.


김훈 작가처럼 문장을 짧게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경력의 소유자다'와 같은 불필요한 말을 지웠다.

영어 번역할 때 '만약'을 쓰지 않는다고 배워서 삭제했고, 축약할 수 있는 단어는 '불렸을'이라고 고쳐 썼다.

역시 접속사는 꼭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 '그러나'를 삭제했고, '나는'이라는 주어는 이미 앞에 있으므로 생략했다.

'취직을 해서'와 '-라는 호칭'도 없어도 말이 되기에 생략했다.

아래는 저자가 제시하는 답과 해설이다. 한 단어 한 단어 글쓴이의 의도를 고려해서 조심스럽게 수정되었다. 지나치게 삭제하는 것만이 답이 아님을 알려준다.


책은 문법적인 부분과 논리적인 부분을 모두 조언한다. 문법적으로 글을 쓸 때 염두에 두어야하는 세 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호응하는 원칙, 연결하는 원칙, 분리하는 원칙이다. 주어, 주사어, 목적어는 서술어와 서로 호응해야 한다. 문장과 문장은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 쓰되, 복잡한 문장은 나누어 글의 리듬을 살리도록 한다. 논리적으로 잘 흐르는 글은 읽기가 쉽다.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면 문장이 엉키고, 중언부언 필요없는 것들을 넣게 되고 결국 논리가 사라진다. 문법적으로 오류가 있고 논리적이지 않은 글은 읽는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게 된다.

많은 문법 설명 중에서 조금 의외라고 생각한 것이 '-고'와 '-며'의 차이점이다. 문장에 변화를 준다고 섞어서 쓰곤했는데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 '-고'는 유사한 요소를 나열할 때, '-며'는 다른 성격의 것을 연결할 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이것은 감이며 저것은 사과이다'는 '이것은 감이고 저것은 사과이다'로 써야 옳다. 특히 긴 문장에서 '-고'의 앞뒤 주어가 다를 경우에는 문장을 나누는 것이 좋다.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주어만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비문 못지 않게 어려운 단어를 나열하는 난문도 좋지 않다. 어려운 한자어를 대거 사용하여 글쓴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의 글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잘 쓴 글이라 할 수 없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보면 내게는 상당히 어려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구어체처럼 쉽게 씌여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글은 쉽게 쓰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이 꼼꼼하게 읽어야할 책이다. 학교 교육에서 다루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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