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수상한 서재 4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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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풍기는 것처럼 이중인격을 다룬 이야기다. 하승민 작가의 책은 <콘크리트>에 이어 두번째인데 특유의 어두운 이야기가 두려움을 고조로 끌어올리는 매력이 있다. 소외된 약자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선과 악이 어느 정도 분명한 그런 내용을 기대해본다.

이야기의 시간이동이 독특하다. 스물 다섯 살 간병인이었던 지아가, 환자의 돈을 슬쩍하는 동료의 손바닥에 연필을 꽂으며 법의 심판을 받아야하는데 사라진다. 19년 후 마흔이 넘어 아버지 앞에 나타난다. 그 동안 무슨 일을 하고 다닌 것일까? 지아는 정말 그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소설 초반부터 몰입도 최고다. 이야기는 지아가 19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고 다녔는지 추적하는 일로 채워진다.

지아의 또 다른 자아는 혜수다. 여섯 살 때 자기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는 죄책감으로 생기게 된 혜수는 지아보다 똑똑하고 강하다. 지아는 극복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자해를 통해 혜수를 불러내 해결한다. 그러나 둘은 서로를 미워한다. 지아를 괴롭히기 위해 살을 찌우고 막 사는 혜수. 극복하지 못할 괴로운 일만 있으면 혜수로 도피하려는 지아. 그러나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두 자아는 평안을 찾는다.

폭포처럼 쏟아내는 마지막 장이 이 책의 클라이맥스이자 최고의 몰입을 주는 대서사의 끝이다. 오랫동안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 리딩투데이 선물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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