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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 ㅣ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6월
평점 :

이 책은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3권이다. 전직 여성판사였던 80세가 넘은 시즈카할머니와 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뛰어난 수완을 가진 70여세의 고즈키 겐타로 할아버지가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 초고령화 일본사회에 맞게 주인공이 70대 80대라는 설정이 독특하다.
전 권에서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이 권에서는 겐타로 할아버지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는 하반신 불수라 휠체어를 타고, 대장암 수술까지 받은 환자이다. 직선적이고 밉상인 캐릭터이지만 추진력이 좋다. 법대로 하는 시즈카 할머니의 신중하지만 조금은 답답한 생각에 겐타로의 편법이 난무하는 수완은 서로 충돌이 불가피하지만 사건에 대한 호기심으로 둘은 좋은 짝꿍이다.
단편연작소설의 형식이라 5개의 이야기가 서로 연관이 없는 듯 이어지다가 끝에 가서 어느 정도 연결된다. 다양한 살인 사건을 통해 일본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령화로 인해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가족간의 갈등문제, 건설업계의 구조계산서 위조, 고령 운전자의 사고, 고독사, 사형을 내린 판사에 대한 복수심.
전체적으로 사회파적 소설의 느낌이 많이 난다. 개인의 잘못이지만 사회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반복되고 개인의 힘으로는 극복되지 못하는 사건들이다. 노인들의 운전사고는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적극적 조처가 약하다. 우리나라에서 일정 연령이상이면 면허증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일정의 금액을 지불한다. 그러나, 그 이후는? 도회지와는 다르게 시골에서 자동차는 노인들의 손발의 기능을 하는데 이에 대한 조처가 약한 편이다.
세대간의 갈등도 제시된다. 일본의 고도성장기의 부모세대들이 이해못할 요즘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젊은이들을 지치게 한다. 그들의 능력이 부모세대보다 못한 것이 아닌데, 그들의 노력을 비난할 수 있을까. 또한 명문대 졸업생이라는 명분때문에 중소기업 입사를 꺼리며 보이스피싱 전달책처럼 쉽게 큰 돈을 벌려는 젊은이의 단순한 사고 방식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단편연작소설이라는 것을 처음 읽는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같고 에피소드가 달라진다. 짧게 끝나는 단편이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을 찾는다면 무난하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