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컨버세이션: 대담한 대담
황창규 지음 / 시공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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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킬 기술혁신을 이룰 것인가?'

이것은 내 삶을 관통하는 질문이었다(9)"

이 책은 저자가 삼성전자에서 20년, 국가 CTO로 3년, KT 회장으로 6년을 근무하며, 30년 동안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소개한다.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2002년)는 '황의 법칙'으로 알려진 저자는 인텔의 속도 중심의 반도체에서 용량 중심의 모바일 시대로 옮겨감을 예상하고 삼성전자에게 미래 먹거리 기반을 마련해준다. 또한, 5G를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일본을 제치고 먼저 2018년 평창올림픽 때 5G서비스를 선보인다. 저자가 큰 성공을 이룬 바탕에는 무엇이 있을까?

엔지니어이자 경영자인 저자는 미국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스탠포드대학에서 4년간 근무하고 굵직한 글로벌 기업의 제안을 거절하고 귀국한다. 이유는 '일본을 이기기 위한' 마음이다. 1990년대 반도체에 있어 후발자인 삼성전자가 30년 먼저 이 시장을 주도하는 인텔과 일본 기업들의 판도를 바꿔놓는데 10년이 걸린다.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로 세계 시장 1위로 이끈다.

저자가 존경하는 인텔 설립자 앤디 그로브와 트랜지스터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윌리엄 쇼클리와의 만남은 학창시절 꿈의 실현이자 기쁨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또한 플래시 메모리 계약을 위해 만난 스티브 잡스와는 저자가 엔지니어로서 기술개혁만을 이끄는 게 아니라 영업의 영역까지도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안에서는 열심히 개발하고 개발된 제품을 해외시장에 팔아야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 데에는 저자의 기업의 상하의 조직문화의 벽을 무너뜨리는 소통과 협업의 힘이다. 우수한 팀원들이 서로 소통하도록 함께 해외학회의 자료를 연구, 토론하여 협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극일의 정신이지만 한참 앞서있는 일본 반도체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팀원들이 자극을 받고 분발하도록 한다. 국내와 국제시장에서 맹활약하는 저자의 활동 범위를 보면 정말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이 인류에 도움이 되고 이웃과 함께 한다는 생각을 심어준 것도 모범적이다. KT수장으로서 오지에 ICT인프라를 구축하고, 아주대병원의 권역외상센터를 지원하고, 해외로 안나푸르나 ICT산악구조센터와 샤르자의 스마트팜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메르스 때 개발한 GEPP(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을 빌 게이츠재단의 도움으로 세계인이 공유하도록 하였다. 기술이 어떻게 소외된 이웃과 인류에게 공헌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반도체와 5G와 같은 최첨단 산업에 대한 이야기라 어려울 것 같았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성공 스토리는 항상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난 다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기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훌륭한 인재를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협업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를 잘 보여주는 리더십을 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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