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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사람들은 이렇게 일합니다 - 상식을 뒤집는 아마존 절대사고
호시 겐이치 지음, 박종성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5월
평점 :
온라인 서점이었던 아마존이 무엇이든 파는 마켓으로 변화한지 오래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아마존 재팬이 엄청난 성장을 보여 주었다. 그 과정이 궁금하다.
책은 7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4장까지 아마존의 주요사업과 비즈니스 모델 소개를 통해 '절대사고'가 사업 전반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5-7장까지는 아마존이 그동안 일구어온 조직 구조와 제도, 기업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아마존은 2000년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저자는 2008년부터 10년간 근무했다. 아마존에 입사하기 전에 이미 20년간 해외주재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나, 기본 사고를 완전히 뒤집는 아마존의 절대사고를 받아들여 아마존 재팬의 성장을 함께 했다.
아마존 재팬이 일본에서 성장한 것은 '고객중심주의'라는 제프 베조스의 기본 생각을 업무와 조직구조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고 이것이 일본에서도 통했기 때문이다. 고객은 다양한 제품구색을 갖춘 곳에서 같은 제품이지만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해서 편리하게 받아보기를 원한다. 아마존은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업무와 인사조직에 반영한다. 고객이 클릭하는 수가 많은 상품의 재고를 자동으로 넉넉히 확보한다든가, 화면에 보이는 제품 설명을 똑같은 구조로 통일시켜 정보만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든가, 일본 최고의 배송서비스 업체를 이용하거나,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제품조차도 아마존의 배송을 이용해서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얻고 단골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고객중심주의는 조직의 문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고객위주의 일이 아니라면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 소규모 조직을 중심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제안된 아이디어가 빠르게 실행될 수 있도록 각 사업부마다 파이낸스가 이를 분석하여 실행여부를 판단하도록 조언한다. 발표는 요란한 파워포인트 대신 1페이지나 6페이지로 실속있게 작성한다. 해외출장 시 비행기 좌석도 직급에 상관없이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한다.
저자는 후기에서 일본기업이 잃어버린 30년 속에 빠져있는 상태를 반성한다. 그 원인을 정부나 기업의 문제보다 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반성하는데,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것이 좀 아쉽다. 아마존과 같이 이질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업체들의 좋은 점을 많이 받아들여 합리적인 조직의 인사구조를 구성하면 그 안에서 일하는 개인 역시 변화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마존에서는 직속 상사가 나를 승진시키기 위해 서류작성과 프리젠테이션에 능하지 못하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빛을 발할 수 없다. 나의 승진을 위해 좋은 상사 아래로 옮겨야하고 그렇게 되면 무능한 상사는 도태될 수 있다. 회사에 소속된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리더와 조직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기업에 취업하고자 한다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아마존에 관한 기업 비즈니스 상황과 문화를 알 수 있다. 특히 일본인 저자가 마지막 메시지에서 강조했듯이 미국 회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한 이상 영어로 소통하는데 문제 없도록 노력해달라는 당부가 낯설지 않다. 승진할 수록 영어는 기본이므로 개인의 역량 중 가장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개발해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