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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지혜의 습관 - 무엇이 그들을 강인하게 만들었는가 ㅣ 좋은 습관 시리즈 9
김정완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4월
평점 :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랍비와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하였고, 이스라엘 예시바에서 현지 유대인들과 동문수학하였다는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저자의 경험에 비춘 유대인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유대인 지혜의 습관을 한 단어로 제시하고 이를 설명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23개의 유대인 지혜의 습관은 질문, 대화, 논쟁, 하브루타, 기도, 회개, 쉼, 자선, 돈, 공정, 투자, 조화, 고난, 쾌락, 절제, 구별, 험담, 감사, 청결, 동물복지, 가족, 손님, 공동체이다.
초반에 유대인의 경전에 대해 정리해주는데 책 속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하므로 숙지하고 넘어가야한다. 토라는 구약성경 첫 5권을 말하며, 모세5경이라고도 한다. 토라에는 성문토라와 구전토라가 있다. 성문토라의 주석서는 '미드라시'이다. 구전토라에는 '미쉬나'와 후세에 정리한 '게마라'가 있는데, 이를 합쳐 만든 것이 '탈무드'이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가장 알려진 유대인의 교육방법인 하브루타는 적극적인 공부방식이다. 두 명이 하나의 텍스트를 두고 논쟁하는데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미리 많은 책을 읽고 자기의 의견을 세워야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랍비나 어른들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주입식 암기가 아니라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많은 독서가 따라야하니 자발적인 동기의 공부가 이루어진다.
세속적인 돈에 대해서 경전에서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어린아이에게 돈의 중요성을 가르칠 때 자선(쩨다카)을 먼저 가르친다고 하는데 <베니스의 상인>에서 묘사되는 탐욕스러운 유대인과는 거리가 멀어 의외이다. 인상적이게도 성년식(남자 13세,여자 12세) 후에는 4-5만불이 되는 돈을 아이에게 주고 이 돈을 불리는 법을 가르친다고 하니 바로 실전경험을 쌓게해 주는 교육방식이 놀랍다. 경제적 독립이 바르게 살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니 어릴 때부터의 경제 교육은 당연한 것이겠다. 투자에 대해 분산, 가치, 장기 투자 습관을 탈무드에서 찾아 알려준다. 세계 갑부의 순위에 유대인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유대인은 배타적이고 선민의식이 강하고 경제에 밝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나아가 이슬람교의 할랄음식처럼 유대교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음식 선택(코셔)도 율법을 지키는 태도에서 나온 것인데 과연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현대 유대인들은 이를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궁금하다.
궁금했던 유대교와 유대인의 강점에 대해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키워주고 싶은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