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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음식으로 말하다 - 조금만 알아도 인도음식이 맛있어지는 이야기
현경미 지음 / 도래 / 2020년 1월
평점 :
외국에 살면서 그 나라 음식을 즐기는 것은 다른 사람이 해 보지 못하는 경험이자 추억이다. 그러나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 우리 음식을 향한 그리움이 커지고, 우리의 식재료를 찾아다니게 한다.
저자는 인도에 살면서 각종 향신료가 발달한 인도 음식과 우리나라 음식재료를 찾아 다닌 경험을 이야기한다. 첫 장이 한국 배추와 무를 비롯한 김장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채소가게를 소개하는 것을 보면 인도에서도 김치 담그기가 가능하구나란 생각에 반갑다. 인도 음식은 따뜻한 음료인 차이부터 커리의 주원료인 강황, 한국에서도 유명한 탄두리 치킨, 다양한 향신료와 긴 조리시간으로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 양고기 요리 로간 조쉬, 디저트 젤라비와 우리나라에서 고가로 팔리고 있는 열대 과일을 소개하는데 생소한 것도 있고 익히 알고 있는 것들도 많다.
식습관이 좀 독특한데, 인도 사람들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 음식에 신성이 들어있기 때문에 손으로 접촉함으로써 신성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손으로 먹으면 식전후에 손을 닦아야하므로 위생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손으로 먹다보니 뜨거운 국물 음식은 없다니 아쉽다.
의외로 인도인들에게 복부 비만이 많은 이유는 야식을 하고, 더운 기후에 음식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름으로 볶거나 튀긴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그들의 디저트인 젤라비같은 단 음식도 복부비만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이겠다.
열대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인도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갈 것 같다. 망고와 리치, 롱안, 람부탄, 멜론, 사과, 씨없는 청포도, 파파야와 같은 열대과일은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어렵지만 인도에서는 맛도 최고고 가격도 저렴하다. 특히 망고의 원산지가 인도인데 세계적으로 맛있기로 유명하고, 그 종류가 2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한국에 들어오는 망고는 인도산이 아니어서 그 유명한 맛을 알 수 없으니 좀 아쉽다.
저자가 인도에 살면서 경험한 인도 음식에 대해 간단한 에피소드와 함께 잘 찍은 사진을 제공하고 있어 눈도 즐겁고 읽기도 편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