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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아, 주식은 사 모아서 리밸런싱만 하면 되는 거야
제이폼(김한겸)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1월
평점 :
주린이를 위한 주식 개념서는 없을까?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주식시장 전반에 관한 지식과 주식투자를 위한 방법과 마인드를 알려주는 책말이다. '14주 완성, 평생주식 투자 습관 만들기'라는 이 책의 커버 문구는 주린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친근하다.
14주 완성과정은 먼저 4주간 일주일에 2일 정도 투자관련 책을 읽고, 자료를 수집하는 공부를 한다. 다음 5주는 돈을 절약해서 투자자금을 모으고, 다음 5주는 기업을 고른다.
기업분석, 분산투자, 분할매수와 분할매도
주식투자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할 투자 방법 3가지다. '기업분석'은 늘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기업을 열거해보고 그 중에서 고르면 쉽고도 확실하다. '분산투자'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짤 때는 섹터별로 한 종목씩 담아본다. 주식뿐 아니라 레이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처럼 주식, 장기채, 중기채, 원자재, 금과 같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도 좋다. '분할매수와 분할 매도'는 계획을 세운 후에 본격적으로 매수, 매도한다. 이 세가지 방법을 통해 평생 좋은 주식투자습관을 들일 수 있다.
어느 책이든 '매도'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눈여겨 보곤 하는데, 저자의 매도 원칙은 세 가지다. 리밸런싱을 위해 일부 분할 매도, 목돈이 필요할 때, 세워둔 시나리오에 의거한 감에 따른 매도이다. 간단하다. 주가가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매도를 하지 않는다. 여기서 '리밸런싱'이란 처음의 포트폴리오의 포션을 유지하기 위해 변동이 있을 때마다 조정해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한 섹터의 주가가 올라가서 전체에서의 비중이 올라가면 일부 매도하고, 얻은 돈으로 낮은 포션의 종목을 추가 매수하여 일정 비율을 유지한다. 한국주식은 1개월에 한 번, 미국주식은 3개월에 한 번, 그외 해외주식은 1년에 한 번 리밸런싱한다.
저자의 주식 포트폴리오가 궁금했는데, 미국주식 70%, 한국주식 29%, 중국주식1%이라고 밝힌다. 세계 주식시장에서 미국이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는데, 일리가 있다.
설득력있는 설명이 마음에 든다. 자신의 주장에 대해 논리적이고 실제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한편, 반대되는 투자법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통해 설득한다. 저자의 지론과 반대되는 것이 '마켓 타이밍' 즉 주가를 예측해서 매수매도하는 것인데, 이렇게 차트 상에서 낮은 주가에서 사고 고점에서 파는 것은 결과론적으로는 쉬워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기업에 투자하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처음 주식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좋을 교재이다.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있지만 매수해서 오래 보유만 하라고 하지 않는다. 리밸런싱을 통해 주기적으로 내 자산의 비율을 원래 정했던 대로 맞추다 보면 시장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편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수익률은 낮아도 자산이 커진다. 주식투자 초보자라면 도움이 될 책이다. 다양한 자료를 보는 사이트와 앱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