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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공황 - 역사상 최대 위기, 부의 흐름이 뒤바뀐다
제임스 리카즈 지음, 이정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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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2021년 2월 7일 현재 전세계 확진자수는 1억명을 넘었고, 사망자만도 231만명이 넘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는 이 팬데믹의 확산을 막고자 봉쇄정책을 시행하였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헬리콥터 머니를 쏟아 부었다. 미국의 경제학자 제임스 리카즈는 역사적으로 1918년 스페인 독감이나 195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플루와 같은 팬데믹에도 봉쇄조치는 없었으며, 이러한 봉쇄조치가 1929년 경제 대공황보다 심각한 공황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저자는 팬데믹에 대응하는 미국의 경제 봉쇄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역사상 가장 큰 실수라고 주장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저자는 스웨덴처럼 '집단면역'을 키웠어야한다고 주장한다. 봉쇄없이 자유로운 왕래 속에서 국민의 60%이상이 저절로 감염 후 치유되면서 자연면역이 생기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실제로 스웨덴의 경우 초기 높은 사망율를 기록했다. 글쎄다. 각 나라마다 달라야하지 않을까? 특히 인구집중도가 높은 대도시인 뉴욕이나 서울에서는 이를 적용하기가 매우 위험하다. 차라리 미국의 실수는 컨트롤 타워없이 시민들을 우왕좌왕하게 만든 리더쉽 부재와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마스크를 쓰기 거부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한 정부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최근에 읽은 시사저널(1629호)의 코로나 방역 성공사례국인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은 모두 저자가 반대하는 봉쇄정책이 성공한 나라로 이미 확진자 발생자수가 0이거나 0에 가까운 상태로 단기간 내에 경제와 사회활동이 정상화되었다.
이미 취한 각국의 봉쇄조치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뿌린 것이 과도한 부채가 되어 결국 불황을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GDP대비 정부부채비율은 130%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강력한 수출 주도형 국가인 한국도 G20국가들이 추세적 성장을 회복하지 못하면, 전자, 가전,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며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다.
신 대공황이 시작된 날은 2020년 2월 24일 월요일 주식시장이 3.6%빠지는 것으로 시작해서 3월 24일 저점을 찍을 때까지 다우존스지수는 36%하락했다. 2020년 3월1일부터 10월1일까지 미국인 6천만 명이 실직했다. 불황이란 상황이 더이상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폐업을 하고, J.C 페니와 같은 대기업 역시 파산했다. 세계 무역도 위축되었는데 이는 공황을 결정짓는 특징 중 하나다. 세계경제성장률도 하락일로에 있다. 주식시장은 오히려 코로나 이전을 회복하고 상승 중이지만, 실물경제는 따로 움직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팬데믹이 종결된 이후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 실업률이 수년간 지속되고, 생산성이 팬데믹 전으로 회복되기 어려우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저축률이 높아지면 경제성장률은 낮아진다. 팬데믹이후 앞으로 향후 20년간 미국도 일본처럼 장기간 경기침체와 저성장이 이어지는 '장기불황'을 겪을 것이다. 4차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산업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과연 그러할지 지켜볼 일이다.
역사적 불황의 위기 속에서도 돈을 버는 개인은 있었으니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투자 방식을 일러준다. 자산배분이 답이다. 자산배분은 인플레이션(금, 부동산), 디플레이션(국채), 변동성(현금)을 고려하여 배분한다. 현금 30%, 금 10%, 주거용 부동산 20%, 재무부 채권 20%, 주식 10%, 대체투자 10%의 포트폴리오를 권한다. 현금의 비중이 상당히 높고 주식비중이 낮은 편이다. 또한 현재 온스당 1,810불 정도하는 금값이 2025년에 14,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은 과장되어 보이지만 금에 관한 책을 쓸 정도의 전문가이니 지켜볼 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봉쇄정책으로 대응해서 엄청난 국가부채를 일으키게 한 미국 정부와 연준에 대한 비판을 주로 비판하는 글이다. 그로인해 신 대공황이 올 것이라는 부정적인 미래관도 함께 한다. 안타까운 점은 비판은 있지만 대안은 없다. 포스트팬데믹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비판적으로 읽을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