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1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 제로금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성공 투자법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 / 모멘텀 / 2021년 1월
평점 :
코로나19로 경기가 최악에 달했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 올해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조만간 실물 경기가 회복되리라고 기대한다. 작년 3월 주가가 폭락하였다가 다시 코로나 이전의 전고점을 회복하며 주식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졌고, 5년 전보다 두 배 올라버린 부동산 가격은 올해에 어떠한 양상을 보일 것인지 궁금하다.
이 책은 부동산, 주식, 글로벌 투자, 세금, 재테크 노하우, 노후설계, 아트테크의 7 분야로 나누어 2021년 재테크 트렌드를 분석한다. ETF 배재규, 30년 베테랑 펀드매니저 박천웅, 국제금융전문가 오건영, 부동산 전문가 고종완, 삼프로TV의 김동환, 재테크의 여왕 슈엔슈 등 21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모았다.
주식과 부동산 모두 사이클을 따른다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부동산은 한국의 경우 10년주기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하며, 주식 역시 평균에 회귀하는 특성에 따라 하락하다가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다시 하락하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올해 부동산은 하락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으므로 매매에 주의한다. 주식투자는 사이클을 이겨낼 정도의 장기 관점에서 투자해야 하는데, 시간과 재능이 없다면 간접투자를 하는 것도 좋다.
금융사 PB들이 제안하는 '1억으로 짜는 포트폴리오'는 매우 만족스럽다. '중국주식에 투자하라'는 식으로 일반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품의 이름을 언급하며 포트폴리오를 짜서 보여준다. 재테크 초보자가 전문가에게 바라는 바의 대답이 이러한 것이다. 언급한 구체적인 상품을 직접 찾아보고 성향에 맞게 골라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짜볼 수 있다. 실용적이다.
중국에 대한 안유화 교수의 해설도 이해가 쉽고 참신하다. 과거 세계 벤처 투자의 허브였던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현재는 북경 중관춘, 무한 무한밸리, 상해 장강밸리로 옮겨 가고 있다. 중국의 빠른 변화가 놀랍다. 또한 중국의 쌍순환전략의 핵심은 중국 스스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 중간재를 한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자립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논리적이다. 또한, 중국시장 투자에 대해서는 고부가가치 산업, 교육, 소비, 농업, 신형 인프라, 식재료, 공공산업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2021년 재테크 전반에 대한 트렌드 파악과 대응 방안은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할 듯하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에두르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설명하는 구성방식이 마음에 든다. 개론적이고 상투적인 이야기를 구구절절히 늘어놓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은 뒤에 배치하는 재테크 관련 책에 질린 독자라면, 본론에 집중하는 이 책이 마음에 들 것이다. 재테크에 관한 집단지성의 힘이 느껴지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