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로미어'란 염색체의 말단에서 염색체를 보호하는 입자인데, 인간수명 연장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화가 진행되면 텔로미어가 짧아져 소멸되는데 관리를 잘하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각 분야에서 이를 이용한 노화방지 연구가 진행 중이다. 면역을 유지하고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텔로미어 식단을 알아보자.
책은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 인간의 수명시계, 텔로미어와 파트2 젊게 사는 비결, 텔로미어에 유리한 식사관리에서는 텔로미어에 대한 설명과 이상적인 지중해 식단구성과 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파트3 100세시대, 텔로미어에 좋은 음식 설계에서 본격적인 25개의 재료별 레시피를 소개한다.
'지중해식단'은 대표적인 텔로미어 식단이다. 붉은 고기보다 생선과 채소와 통곡물을 먹는다. 한국식단으로는 밥에 현미와 흑미, 검정콩을 섞어 먹고, 하루 5가지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껍질째 먹도록 한다. 그리고 주2-3회 생선을 먹는다. 주의할 점은 탄수화물의 대사과정 시 혈당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GL지수가 높은 식품(탄산음료나 케이크류)은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가끔 먹는것으로 한다.
텔로미어에 좋은 식재료 25가지는 브로콜리, 단호박, 블루베리, 달걀, 양배추, 자몽, 견과류, 연어, 사과, 아보카도, 토마토, 전복, 고구마, 버섯, 당근, 콩류, 아스파라거스, 문어, 마늘, 시금치, 양팡, 배추, 비트, 해조류, 통곡물이다. 이 중 달걀, 연어, 전복, 문어를 제외하고 모두 야채와 과일이기 때문에 채식식단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각 재료의 영양성분을 알려주고 고르는 법과 보관하는법, 먹는법을 간략히 설명하고 요리법을 소개한다.
요리법도 간단하다. 주로 열에 약한 재료라 오래 조리하면 영양손실이 많기 때문에 가볍게 조리한다. 살짝 데친 브로컬리와 통마늘을 간단히 볶아 먹는 '브로콜리 마늘 볶음'이나, 마늘과 새송이버섯을 볶아 간장으로 살짝 조린 '마늘 새송이 간장볶음'이나, 현미밥에 전복과 해초, 숙주와 오이를 올려 초고추장에 비벼먹는 '전복 해초 비빔밥'은 간단하지만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다.
무엇보다 재료 중심으로 요리법을 소개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재료에 대한 영양성분도 정확히 알 수 있고 부재료 역시 간단해서 선뜻 만들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밥과 국/찌개나 반찬을 갖추고 먹어야하는 한식보다 일품요리로 샌드위치나 샐러드 같이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식단이어서 간편해서 좋다. 양념은 고추장과 고추가루보다 간장과 굴소스, 된장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다.
식습관을 바꾼다고 완전히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 있다면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을까?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요리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