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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날씨는 당신의 기분 같아서
이두리 지음 / 꽃길 / 2020년 12월
평점 :
베트남 중부에 있는 다낭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이다. 다녀온 사람들 말을 들으면 베트남어보다 한국어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 곳 대학에서 KOICA해외봉사단원으로 2년간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고 온 저자는 어떤 생활을 하고 왔을까 궁금하다.
코이카 해외봉사단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선출되어 개발도상국에 파견된다. 파견된 나라의 경제와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기위해 1년~ 2년 정도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며 봉사활동을 한다. 보통의 경우 열악한 지역으로 파견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광도시 다낭이라니 조금은 의외였다.
저자는 영월에서 교육을 받고 베트남어 교육을 6주간 더 받고 일자리에 배속된다. 현지에서 자신이 살 집을 알아봐야하고 일할 곳을 확인하는 등 바로 투입되는 상황이다. 현지어가 능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일을 해야하는게 대단해 보인다. 다행히 다낭 공립외국어 대학교(다낭외대)에서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치므로 수업 중에 베트남어를 쓸 일이 많이 없겠다.
한국에서는 으레 당연시 되는 일도 베트남에서는 그렇지 않다. 파란불에 길을 건너다 오토바이에 치인 저자가 일어나며 오토바이 운전자를 바라보자, 운전자는 괜찮은 것을 확인했다는양 유유히 사라졌다는데 듣기만 해도 위험해보인다. 또한 더운 나라의 특성 상 바퀴벌레를 비롯한 도마뱀과 벌레, 쥐들을 만나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한국과 비슷한 문화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베트남이 과거 월나라 남쪽에 있는 월남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이다. 그래서 우리처럼 음력설에 민족 대이동을 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고향에 내려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고 먹고 마시고 다시 도시로 되돌아온다. 현지 강사의 가족과 함께 이러한 경험을 한 저자가 부럽다.
저자는 학생들과 함께 하는 보육원 봉사활동을 통해 베트남 사람들의 특성도 파악하는데, 말하기 좋아하고, 늘 잘 웃고, 내 책임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끝마치고, 협동심도 좋아서 많은 사람이 모여 일해도 자기 일을 찾아 착착 진행한다. 저자가 치열하게 학생들과 섞이려고 노력하고 봉사하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멋진 선생일 것이라 추측해본다.
이 책은 KOICA해외봉사단원 활동경험담을 기록한 에세이다. 베트남에 파견된 후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좋은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다 적고 있다. 그러나 KOICA를 통해 가게 된 경위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시험을 통과했는지에 관해 좀더 상세한 내용을 기대했는데 없어서 아쉽다. 현지 생활에 더 중점을 둔 에세이이므로 추후 파견될 KOICA봉사단원이나 베트남에서 생활할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