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면
최소희.이승화 지음 / 인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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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육하면 언뜻 '논술'이 떠오른다. 대학 입학 전형 중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은 논술전문학원을 다니며 글을 읽고 쓰는 훈련을 받는다. 논술이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포함되어 있었다면 고등학생이 되었다고 따로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논술을 포함한 독서교육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독서와 독서교육, 제대로 이해하기, 2장 독서전략, 텍스트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3장 독서토론, 유연하고 입체적인 생각 만들기, 4장 글쓰기, 읽은 것을 표현하기, 5장 매체독서, 미디어는 독서의 적이 아니다.

책의 초반은 교육학 교재같은 느낌이 강하다. 개념정리와 행동주의, 인지주의,사회구성주의와 같은 교육사를 설명하여서 조금 당혹스럽다. 그러나 3장 이후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모임 활동인 독서토론, 글쓰기, 미디어 이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실용적이다.

'독서교육'은 독서하기 전, 중, 후 활동을 통해 즐겁게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독서교육이 텍스트의 분석과 이해에 중점을 두었다면, 현재는 텍스트를 다양한 방면에서 이해하고 토론이나 토의를 통해 개인의 주관을 확립해 나가는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독서 후 활동으로 독서토론, 글쓰기, 미디어 활용하기를 소개한다. 독서토론에는 토론, 토의, 책수다가 있다. 글쓰기는 한 줄 쓰기부터, 독후감상문과 서평 쓰기, 독서논술이 있다. 독서논술은 독서후 활동 중 가장 최고의 난이도로 설득하는 글쓰기인데, 주어진 지문을 읽고 이해한 후 출제자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다. 영화, 만화, 웹툰, 게임, SNS와 같은 미디어를 독서와 연결 지으면 다양한 관점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독서 모임을 기획하고 있다면 시작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꼼꼼히 알려주고 있어서 새겨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떻게 독서모임을 꾸리고, 책을 선정하고, 사회자와 참가자의 역할을 구분하고, 어떤 종류의 토론을 시도해 볼 수 있을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하는 에티켓은 무엇이며, 글쓰기로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일련의 과정을 예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독서 모임을 주관하는 사회자의 역할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다 읽지 못한 사람을 위해 요약본을 준비하여 화제가 겉돌지 않도록 한다. 또한, 두꺼운 책을 읽을 때는 중간중간 참가자들이 잘하고 있는지 인터넷에 인증사진을 올린다든지, 질문을 올려 답하게 함으로써 다같이 완독하도록 관리해주는 방법은 요즘같은 비대면 시기에도 적절한 방법 중 하나이지 싶다. 아쉬운 점은 발제문에 대한 예시가 많지 않다. 한 작품을 예로 들어 가능한 발제문을 어떻게 뽑았는지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었다면 좋았겠다. 독서모임을 주도하려는 사회자에게 가장 어렵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무엇을 이야기하지?"이고, 발제가 그 독서모임의 지속여부와 상관이 있기 때문이다.

독서모임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독서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할 만하다. 독서 교육 이론과 실전에 대한 설명을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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