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이코노미
조영무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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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이코노미'란 아직 선진국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로 출산율, 제로 물가, 제로 금리와 같은 특징을 나타내는 경제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매크로 이코노미스트로서 한국 경제가 제로 이코노미 상황으로 가는 징후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감지하고 기업, 가계, 정부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을 제시한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제로 이코노미'로의 이행을 앞당긴 '코로나19', 2부 현실화되는 우리 경제의 어두운 미래, '제로 이코노미', 3부 '제로 이코노미'에서 살아남기다.

코로나19는 기업, 가계, 정부의 경제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과 가계의 대출과 부채가 급증하였고, 이를 갚기 위해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가계는 소비를 줄인다면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부도를 막기위해 정부가 기업에 대한 지원은 조심스러워야한다. 살아남을 수 없는 기업(좀비기업)의 수가 늘어나면 자신 뿐 아니라 계열사들, 관련 기업들, 금융기관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좀비기업들은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국가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은 AA이나, GDP대비 국가부채비율이 50%대에 진입하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코로나시대에 헬리콥터 머니를 풀지 않은 나라가 어디있을까? 저자의 말대로 모두 부정적이기만 한 것일까? 책을 읽으며 불편하다. 긍정적인 면은 어떨까? 이를테면, 현재 달러약세 원화강세의 국면으로 국가신용등급하락으로 해외자금조달 금리가 올라도 이를 갚을 때 환율은 우호적이다. 또한, 중국의 반도체 기업의 연이은 부도로 한국의 반도체 수출우위가 예상되고, 바이든 정부집권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친환경 산업과 전기차 증가가 예상되는데, 2차전지 생산 세계1위가 LG화학이고, 현대.기아차 역시 발분의 실적을 내고 있다. K-방역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락다운 없이 빠른 경기회복을 이루고 있는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다. 잠시 마음이 편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지적하는 저출산, 저물가, 저금리는 직면한 문제이다. 올해 출산율 0.9명을 기록하였고, 코로나로 정부가 막대한 돈을 풀었으나, 실물경제가 살아나 인플레로 이어지지 못하는 저물가 상황이고,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0%대로 떨어진 '초저금리' 상태다.

그러면, 이러한 제로 이코노미 상황에서 가계, 기업, 정부는 어떠한 대응을 하여야하는가? 저자의 대응책을 살펴보자.

가계는 자산 인플레와 양극화에 대비하여야한다. 초저금리 사회에서 주식투자는 불가피하고, 미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발언, 중국의 수출 증가율, 우리나라 가계 소득 증가율, 국내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 우리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 등의 의미를 잘 파악하여 대응해야한다. 기업은 생존에 집중해야한다. 또한 지속적인 미중갈등 속에서 양국의 기술표준에 따른제품을 생산하다가 양자택일의 순간이 올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한다.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코로나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재난지원금 제공, 백신확보 등 정부가 나서야할 일이 많아졌다. 또한, 이러한 제로 이코노미 상황을 해결할 방법 중 하나로 '남북 통일'을 언급한 것은 짐 로저스의 의견과 일치하여 반갑다.

이 책은 코로나를 전후하여 달라진 한국의 경제상황을 저출산, 저물가, 저금리의 '제로 이코노미'라는 용어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무엇보다 개인이 자신의 자산을 불리거나 유지하기 위해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의 투자법을 공부하여야하며, 오랫동안 수입을 창출할 방법을 모색해야한다는 조언은 매우 실용적이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서도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시의적절한 책이므로 관심이 있다면 읽기에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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