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
이장우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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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현금없는 매장'이라고 입구에 표기하고 있다. 선물받은 쿠폰에 커피 사이즈를 추가 하자 몇 백원을 더 내야하는데 동전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해서 스벅 앱에 충전해둔 돈을 사용해야 했다. 자카르타에서 충전해 두었던 스타벅스 앱의 돈을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스벅처럼 전 세계에 매장을 갖고 있는 기업이 앱에 충전한 현금을 전 세계 어디서든 호환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고, 그 충전한 돈이 각 나라의 화폐가 아닌 디지털 화폐라면 이러한 거래가 가능하다. 이 책은 디지털 화폐와 그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설명하고 있다.

책은 7개 파트로 되어 있다. 1. 암호화폐가 세상을 뒤흔든 시간들, 2. 디지털 자산혁명이 가져올 new 비즈니스, 3. 인류 역사상 살아남은 화폐는 없다, 4. 디지털 화폐 전쟁은 시작되었다, 5. 비트코인은 나쁘지만 블록체인은 좋다? 6.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의 서막, 7. 미래금융 디파이(탈중앙금융)시대가 온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설명이 명쾌하다. 이메일이 인터넷의 킬러 앱이라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킬러앱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미래 산업 즉, 모빌리티, 빅데이터, 머신 러닝, 드론과 로봇,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소셜네트워크의 중심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일부일 뿐이다. 비트코인은 장부를 공유하는 사람들간의 금융서비스에 사용되는 화폐로, 낮은 수수료, 빠른 시간에 국경없는 송금이 가능하고, 금처럼 한정된 발행량으로 가치저장 수단이 되며, 디지털환경 가속화로 사용자수가 증가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은 2017년 젊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많은 돈을 벌기도하고 잃기도 한 사실이 뉴스에 보도되면서 부터다. 비트코인의 가격변동성이 큰 이유때문에 사행적이라고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당시 비트코인이 개인의 힘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현재는 기업과 국가들이 개입하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 달러, 중국 디지털 위안화,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발행, 스타벅스가 비트코인 거래소에 투자, JP모건은 글로벌 B2B결제를 위한 JPM코인 발행, 한국은 카카오톡이 KLAY코인을, 네이버의 라인은 LINK코인을 선보였고, 페이팔은 암호화폐 매매와 지갑서비스를 출시했다.

탈중앙화한 앱의 장점은 검열저항성이다. 거래내역을 누구나 알수 있지만, 그 지갑이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기존의 금융망을 이용하면 검열에 걸려 거래를 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은 검열이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2019년 홍콩시위대를 지원하는 자금을 홍콩경찰이 동결시켰고, 대신 비트코인이 활용되었다고 한다.

중국의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서두르는 이유가 흥미롭다. 먼저, 선진국이 현금-신용카드-모바일 결제로 발전한 것에 반해 중국은 '신용카드'를 건너뛰고 바로 현금에서 모바일 결제로 직행하였다. 둘째, 이미 알리페이, 위챗페이같은 모바일결제이용률이 2019년 71.4%에 이른다. 이는 한국 26.4%의 2.7배 수준이다. 세째, 달러의 무기화를 우려하므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의 리브라는 5개국의 통화와 채권을 담고 있는데, 위안화는 빠져있다. 이에 대응한 것이 중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위안화인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의 발행이다.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고려 중이라는데 실행시기가 궁금하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한 용어 정리와 비트코인의 종류에 대한 설명을 책 전반에 배치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본문에서 용어를 설명하더라도 바로 이해되지 않는 경우 다음에 그 용어가 나오면 책을 뒤적여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저자는 화폐의 역사를 통해 미래에는 디지털화폐가 널리 공용될 것이라 예측한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화폐의 역사와 미래화폐인 디지털 화폐의 개념정리와 현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할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다양한 동영상과 인터넷의 도움을 받으면서 읽으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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