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 - 마음을 흔들고, 시선을 사로잡고, 클릭을 유발하는 5가지 글쓰기 비법
송숙희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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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안에 있는 시간이 더욱 길어지면서 인터넷을 통해 일을 보는 것이 빈번해지고 있다. 직접 쇼핑을 가기 보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 유튜브나 블로그에 접속해서 궁금한 것을 풀기도 하고 유행이 무엇인지 살피기도 한다. 만약 온라인 판매자이거나 유튜버라면 소비자의 시선을 어떻게 사로 잡을까? 핵심을 빠르게 전하면서도 구매를 부르는 문구를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이 책은 일반 글쓰기 책이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필요한 글쓰기를 알려주는 책이다. 5가지 글쓰기 비법을 5장에 담았다. Hooking(0.1초만에 사로잡기), Clicking(조회수 높은 문장의 비밀), Picking(쓰면 팔리는 문장의 비밀), Viral(저절로 입소문나는 문장의 비밀), Shooting(내 것으로 만드는 실전 한마디)이 그 비법이다.

0.1초만에 고객의 눈을 사로잡아 클릭하게 하는 것은 구매자가 원하는 단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많은 고객이 유입되고 평판이 좋아지면 자연스레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본업이 바쁘다면 새로운 문구를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전문 카피라이터들이 만든 광고 문구를 빌어서 비틀어 쓸 수도 있다는 조언도 실용적이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어떻게 써야하는가? 저자는 수동보다 능동, 부정보다 긍정, 관념적인 단어보다 구체적 단어, 형용사보다 구체적 숫자를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테면, "본 차로는 향후 버스 전용차로로 운영될 차로입니다" 대신 "본 차로를 향후 버스전용차로로 운영할 계획입니다"라든지, "쿠폰은 기한이 만료되면 사용하실 수 없어요" 대신 "쿠폰은 기한까지만 사용하실 수 있어요"라든지 "촉촉한 수분 크림" 대신 "13시간 촉촉한 수분 크림"이라고 쓰는 것이 즉각적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어딘지 많이 익숙하다.

무엇보다 의례 그러려니 했던 정보전달이나 광고가 은근히 판매자 위주로 강압적으로 쓰여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반드시 소비자 위주로 바꾼다. 이를 테면, 한자가 많이 섞인 말을 최대한 풀어 우리말로 쓴다.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사용 불가합니다"

--> "유효기간이 끝나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이렇게 바꾸어 쓰니 뜻이 더 명확해지고, 소비자를 대하는 기업의 태도도 정중하고 친절해진 느낌이다. 문장의 길이도 비슷한데 굳이 한자를 많이 쓰는지 새삼 의아하다.

흥미로운 용어인 '자살골 단어'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다. 판매자가 '비린내가 나지 않는 과메기'라고 쓰면, 소비자들의 머릿속에는 '과메기'보다 오히려 '비린내'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는다. 이 '비린내'가 과메기를 판매하는 판매자에게는 '자살골 단어'가 되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에 집착하는 인간 뇌의 이상한 습관을 이해하고 극복해야한다니 흥미롭다.

각 장에 끌리는 단어 뭉치를 추천해 주는데, 단어 리스트뿐만 아니라 그 단어를 사용하여 성공한 문구를 몇 개라도 예를 들어 제시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한, 좀더 집요하게 유튜브 썸네일, TV예능 프로 자막, 블로그, 정치인의 사운드 바이트로 구분해서 구체적인 예시와 분석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비대면 마케팅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금방 되는 것이 아니기에 길을 가다가도 간판이며, 현수막이며, 빵집 프로모션 포스터까지 관찰하는 습관을 기르라는 저자의 조언에 깊이 공감한다. 그렇게 톡톡 튀는 문구들을 보다보면 직접 문구를 만들 때에 녹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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