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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악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 적극적으로 실천하면 인생이 편한 '악녀십계명(惡女十誡命)!'
심은영 지음 / 창해 / 2020년 5월
평점 :
제목을 봤을 때, 저자는 악녀가 아니다. 그래서 악녀가 되고자 한다. 사회생활에서 상처입고 힘든 시간을 치유받지 못한 채, 우울증이 왔고, 치료를 받으며, 자살충동을 진정시킬 정도의 우울증과 함께 살고 있다는 저자의 담담한 고백에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병원 치료만으로는 자기를 지킬 수 없다. 스스로 악녀가 되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역사속에서 악녀들을 찾았다. 그녀들의 일생을 살펴보며, 우울증을 극복하게 해줄 악녀 10계명을 얻었다.
역사 속 열 명의 악녀로 부터 배우는 악녀 10계명을 알아보자.
1. 하고 싶은 말을 참지마라(도로시 파커): 독설을 날릴수 없다면 뒷담화라도 권한다. 하고 싶은 말은 참지 않는다.
2. 뒤 늦은 시작이란 없다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니체, 파울레,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은 루 살로메는 50세에 프로이트 아래서 공부를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늦은 나이는 없다.
3. 망설이지 마라 (오노 요코): 무명의 전위예술가였던 오노 요코는 원래 존 레논을 스토킹하다 그와 결혼한 것이다. 비틀즈를 해산시킨 마녀로 불린다. 그녀는 여러번의 결혼력에 있어서 망설이지 않았다는데, 현재의 남편과 이혼하기도 전에 다음 남편의 아이를 임신하는 여자다. 글쎄, 좀 너무 간 듯하지만, 저자가 좋다하니 그런줄 알 일이다.
4.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련 따위는 버려라 (조르주 상드): 프랑스 낭만파 소설가지만, 쇼팽의 연인으로 더 많이 기억된다. 2천여명의 남녀와 사귀었지만 헤어지면 미련을 갖지 않았다.
5. 타인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마라 (측천무후): 당나라 태종의 후궁이었다가 그 아들 고종의 총애를 받으며 다시 입궁하여, 아들까지 죽이며, 스스로 황제가 된 여인. 그것이 가족일지라도 타인을 위해 희생하지 마라!
6. 융통성을 가져라 (메리1세): 헨리8세의 복잡한 여자관계로 결혼을 일찍할 수도 없었고, 이복여동생의 시중까지 들었던 메리1세는 원칙만을 고수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 원리원칙주의 고지식하기 보다 세상의 흐름에 따라 살자
7.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엘리자베스 1세): 대영제국의 기반을 다진 여왕이지만, 왕권을 나누고 싶지 않아 결혼하지 않은 채 처녀로 혼자 산 여왕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보여도 부족하고 허전함이 있는 법이다.
8. 증오를 감추어라 (카트린 드 메디시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출신의 카트린은 프랑스 앙리 2세의 왕비가 되었지만, 이탈리아 장사꾼의 딸이라고 무시를 당하고, 정부에 빠져있는 남편 때문에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 증오를 감추고 왕의 사후 섭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었다.
9. 복수를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준비하라 (예카테리나 2세): 시어머니의 시집살이와 정신적으로 모자란 남편 표트르 3세의 모욕과 폭행을 18년간 참으며,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세계에서 대제칭호를 받은 단 한명의 여성. 복수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10. 가치있는 죽음을 준비하라 (클레오파트라 7세): 높은 코로 유명했던 클레오파트라 7세는 '나일강의 마녀'라 불렸다. 살아서 전리품으로 이용당하기 보다 이집트의 파라오로 위엄있게 자살했다. 비참하게 죽기보다 신의 의지에 따라 명예롭게 죽고, 장기기증서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카드를 준비하자.
국적 불문, 시대불문, 자기 인생을 외부와 타협하지 않고, 원하는 대로 살다간 여자들이다. 열 명 악녀들의 일생은 읽는 동안 계속 놀라움을 주지만, 한 번 밖에 없는 인생, 남의 눈을 두려워했다면 절대 그렇게 살지 못했을 것이다. 남에게 상처받고, 안으로 참기 보다 자기를 챙기며 이기적으로 악녀처럼 살 필요가 있다.
착한 여자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기를 바라는 사람, 적을 만들지 않으려는 사람, 무엇보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정말 자신의 모습으로 잘 살고 있는지 점검해보기에 좋은 책이다. 자신을 찾아 돌보자. 그렇지 않으면, 아프다.
악녀가 되고 싶은 세상의 착한 여자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