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차 산업혁명 시대 상위 1%, 골든타임을 잡아라
이경주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3월
평점 :
저자는 1985년부터 27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였는데, 정보통신 부문(휴대폰과 네트워크 장비관련)에서 20년간 전략과 기획을 담당했다. 3차 산업혁명시기에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던 셈이다.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이 시기에 상위 1%를 꿈꾸는 청년을 위해 쓴 책이라고 밝힌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은 청년시절 갖춰야 할 능력, 2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돈 버는 법, 3장은 임원이 되기 위한 처세와 비법, 그리고 4장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는다.
1장과 2장에서 저자의 강력한 주장을 읽을 수 있다. 베이비부머 시대인 저자 때에는 끼니를 잇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워라벨을 추구하고, 편백족(일부 밀레니얼 세대가 편의점에서 끼니를 삼각김밥으로 때워도 돈이 모이면 백화점에서 명품을 사는 소비 트렌드)으로 자신을 몰아치지 않고 나약하다고 이야기한다. 목표를 세우고, 인생을 걸라고 조언한다. 자녀에 대한 경제교육에 대해서도 거칠게 이야기한다. 저자는 '문제는 우리나라 부모들이 투자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저금이나 적금이 안전하다고만 한다. 돈 버는 방법을 자식들에게 전수해줄 실력이 없는것이다(p95)'는 그렇지 않은 많은 부모의 입장에서 불쾌한 감정이 들게한다. 차라리 경제신문 하나를 택해 읽는다든지, 증권회사에서 주최하는 주식투자설명회에 부모와 참석한다든지, 주식투자의 기본지식을 쌓기 위해 재무제표 읽는 법을 배우도록 한다는 조언이 더 현실적이고 건설적이지 않을까. 이어지는 정치, 경제에 관한 주장 역시 저자의 스탠스가 강하게 부각되어 좀 객관적인 자료로 어필하면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3장은 성공한 직장 선배로서의 조언이다. 저자는 삼성전자 입사 시 3가지 목표를 세웠고, 이를 거의 성취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직장에서 임원이 되기 위한 저자의 인상적인 조언을 몇 개 정리해보자. 첫째, 직급이 올라갈 수록 보고서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두째, 이직이나 전직할 때 상사에게 거짓말을 하기보다 솔직한 사유를 말하고 설득한다. 세째, 임원이 되기 위해 6가지(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라, 성장성 있는 부서에서 일하라, 일처리는 최선을 다하라, 적을 만들지 말라, 임원의 후계자는 이미 차장 때 선별되므로 자신을 밀어줄 임원이 요청하면 그 밑으로 자리를 옮기라, 한 직급 높은 일이 주어져도 버겁지만 주도하라)를 필수적으로 명심한다. 네째, 기업은 실적이 기본이다. 다섯째, 도전적인 목표와 강한 추진력으로 매진한다. 아쉽지만, 특별히 4차산업혁명의 상위 1%가 갖추어야할 자세라고 하기에 일반적인 조언이다. 4장은 저자의 어린시절부터 퇴임 후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계획하는 바를 소개한다.
이 책은 저자의 회고록에 가까운 수필이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뚜렷한 목표를 세워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그 목표를 거의 이룬 자수성가한 사람의 이야기다. 제목에서 기대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상위 1%가 되기 위한 조언이 일반 자기계발서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고, 제목과 관련이 많아 보이지 않는 개인적인 정보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집중하기에 어려운 아쉬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