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페미니즘하다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1
이은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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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권력에서 자유로운 언론사가 있을까 싶은데, 이 책의 저자 소개를 보니 이은용 기자는 올곧고 이로운 글쓰기를 위해 그런 언론사인 <뉴스타파>에서 객원기자로 활동한단다. 검색을 해보니 <뉴스타파>는 정치와 재계의 비리에 관한 굵직굵직한 탐사보도를 내놓았다. 자본과 권력에서 자유로워 보인다.

저자는 2016년 5월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책을 통해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 성범죄 사건들에 대해 그 사건을 표현하고, 법적 판단을 내리는 남성사회의 부끄러움을 논리적으로 비판한다. 책을 읽게 될 대상을 고등학생 정도로 잡았는지 한자어가 나오면 무조건 풀이해준다. 괄호나 주석이 아니라 바로 옆에 붙여서 즉각적으로 말이다.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강남역살인사건, 메갈리아 워마드, 페미니즘을 지지한 여자 아이돌들의 수난, 정치와 법조계의 부끄러운 남자들, 코르셋과 같이 여성을 틀에 가두는 장치들로부터의 해방운동, 광장에 나온 페미니즘이 그 내용이다.

2016년 강남역살인사건은 여성혐오로 발생한 사건이다. 남녀공용 화장실에 숨어 있던 남자는 남자 이용객들은 여러 명 보내고, 여성을 골라 살해했다. 이에 여성들은 살해당한 여성이 자기일 수도 있다는 공포에 떨어야했다. 반면, 남성사회는 살인자가 우연히 여성을 죽인 것이라거나 조현병환자였기 때문이라고 치부하고, 여성혐호범죄를 외면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페미니즘 운동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할 수있다. 2015년부터 시작된 메갈리아-워마드의 미러링(mirroring)부터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운동으로 가부장제 사회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들이 그렇다. 그러나, 미투운동의 많은 가해자들은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았으니, 한국의 판사와 검찰이 아직도 얼마나 가부장제를 고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성범죄피해자임을 밝힌 양예원씨 사건 수사청원에 찬성을 한 수지가 주춤할 수 밖에 없게 만든 한국 사회,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아이린에 대한 린치,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개봉도 하기 전 영화평 1점 테러를 한 남자들, 미국의 현재 부통령 마이크 펜스가 성희롱이 일어날 만한 곳, 즉 여성이 있는 곳엔 아예 가지 않겠다고 말한 펜스룰(Pence Rule)은 페미니즘을 비아냥거린다. 페미니스트가 갈 길은 아직 멀어보인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간혹 낯설은 단어와 문장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사전을 찾거나 잠깐 멈추어 생각해 봐야한다. 이를 테면, 톺아보기(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기), 핫아비(아내가 있는 남자: 유부남), 생때 같은(아무탈 없이 멀쩡한) 젊은이와 같이 처음 보는 단어나, 결혼하지 않은 채 엄마가 된 사람(미혼모), 아이를 다시 밸 수 있는 여성(가임여성)과 같이 짧은 한자어가 있는데도 긴 우리말을 사용한다. 숫자를 쓸 때도 년과 일은 숫자를 쓰나 달은 한글을 쓴다(예: 2018년 삼월 8일). 작가만의 개성인지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 책은 끝에 참고문헌 리스트는 확장독서를 원하는 독자에게 반갑다. 책들은 저자가 패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읽은 것들로, 본문 중에 이미 언급한 책들이다. 커가는 청소년을 위해 정규 학교 교육시스템에서 필독서로 읽혀지면 좋을 책이다. 일독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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