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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순간이지만 내 피부는 평생이니깐
카즈노스케 지음, 이영란 옮김 / 성안당 / 2020년 2월
평점 :
저자는 대학에서 유기화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화장품의 리스크와 소비자교육에 관해 연구하였고, 화장품을 화학으로 설명하는 뷰티블로그를 운영한다. 좋은 피부를 위해 화장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는 저자의 서문으로 이 책이 기대된다.
책은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뷰티상식' 51개를 3개의 카테고리(스킨케어, 플러스 알파 케어, 헤어및 바디 케어)로 나누어 설명하고, 올바른 뷰티 상식 Q&A를 마지막에 추가하였다. 문제있는 피부를 가진 사람의 성향과 행동 특징을 지적하고, 왜 문제인지를 설명하고 해결법을 제시한다. 화장품 성분에 대한 조언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평소에 성분을 살피지 않는 사람이라면 낯선 화학명에 당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제품 뒤에 있는 성분표를 보고 판단하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각 카테고리에서 특히 관심이 가는 잘못된 정보와 해결책을 몇 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화장품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피부의 부위는 가장 겉에 있는 랩 두께의 각질층이다. 이 각질층은 수분, 세라마이드, 피지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화장품은 수분과 세라마이드를 공급할 정도면 된다. 기미나 노화를 막고자 하면, 순한 항산화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추가해도 좋다.
2. 피부는 자극을 받으면 멜라닌을 생성하여 피부를 칙칙하게 하거나 기미를 만든다. 이 때의 자극은 자외선일 수도 있고, 화장품 자체일 수도 있고, 손이나 다른 도구로 인한 잦은 마찰일 수 있다. 화장을 하며 지나치게 두드리거나 문지르는 것이 오히려 피부를 칙칙하게 만들 수 있다.
3. 미백을 위한 최고의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최고급 미백 에센스보다 낫다. 기미를 예방하는 SPF는 30이면 충분하고, 무기자차가 좋다. 단, 실외에 오래 머무를때는 유기자차로 된 SPF50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름을 방지하는 PA는 ++면 충분하다.
4. 샴푸는 카복실산, 타우린, 아미노산 계열의 약산성 성분을 보고 선택한다. 비누나 나쁜 계면활성제(소듐라우릴설페이트,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올레핀술폰산 나트륨)가 들어있는 샴푸는 반드시 피한다. 또한, 젖은 머리는 약한 상태이므로, 오래 방치하지 말고 바로 드라이기로 말린다. 드라이할 때는 케라틴, 키토산, 락톤유도체가 함유된 미스트를 뿌려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한다. 샴푸로 인해 탈모가 심해지지는 않는다. 탈모는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밸런스의 무너짐이 원인이다.
5.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도한 세정을 그만 두고 '카복실산'이나 '아미노산' 계열의 순한 세안제로 부드럽게 닦는다. 특히, 알카리성 비누를 산성피부에 사용하게 되면, 피부에 필요한 보습과 장벽을 씻어내 건조해지기 쉽고, 자극이 강한 편이라 피부트러블을 일으키기 쉽다.
이 책은 매스컴이나 비전문가인 인플루언서 혹은 기업의 마케팅에 의해 소비자가 잘못 알고 있거나 과도한 기대를 하는 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피부에 문제가 없더라도 한번 읽어보고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습관은 없는지 확인하기에 적당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