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함께 간 한국의 3대 트레킹 : 제주올레 한 달 완주기 편 형제가 함께 간 한국의 3대 트레킹
최병욱.최병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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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변곡점을 지나면서 지금까지 해 보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할 수 없었던 일을 용기내어 해보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정년퇴직을 한 형과 간암수술을 받고 난 동생은 서로에게 감사하고 의지하는 마음으로 제주도올레길 26코스를 완주하자는 계획을 세운다.

제주올레길은 26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길 코스가 19개, 내륙길 코스가 4개, 그리고 섬(우도, 가파도/마라도, 추자도) 코스가 3개다. 형제는 26일동안 26개 코스를 완주하였으니, 하루 한 코스를 걸은 셈이다. 총 거리가 425km이니, 계산을 해보면, 하루 평균 16km를 약 6시간 정도 걸려 걸은 셈이다. 아침 9시에 출발하여 점심시간 1시간을 쉬면, 오후 2시나 3시면 일정이 끝난다. 생각보다 올레길이 걸을 만하게 나누어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인 형제는 올레길을 걸으며 눈에 보이는 풍경과 역사를 간단히 소개한다. 3월말이라 유채꽃이 그득한 계절이지만, 제주도는 부침이 있는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고려시대 삼별초 최후 항몽전지였고, 원나라에 말을 보내던 장소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 조선시대 유배자들이 멀리 임금님께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고 절을 한 '연북정'이 애틋하다. 천주교 박해로 생이별을 하게된 정난주 마리아와 아들에 관한 애닯은 이야기와 해변가에 흉물스럽게 이어진 일제의 동굴진지, 전역에 분포하는 제주 4.3 사건의 현장을 올레길을 따라가며 보게된다.

이 책은 무엇보다 깔끔하고 보기 편하게 만든 편집이 돋보이는 책이다. 목차 자체가 제주올레길 26코스이고, 간단히 제주올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제주도 전도에 26코스의 올레길을 깔끔하게 올려놓았다. 각 코스 아래에 적은 소제만 읽어도 이 코스의 특징과 풍경을 상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글밥보다 사진이 더 많아서 눈이 즐겁다. 유채꽃 가득한 들판, 스탬프를 찍는 곳의 말모양의 제주올레길 조형물, 다양한 색깔의 모래 바닷가, 갤러리, 제주민속촌 사진은 제주의 특색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한다.

제주올레길 완주를 마친 형제는 완주증서를 보이며 활짝 웃는 사진을 올렸는데, 벅차고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형제가 간 코스대로 따라 가고픈 마음에 꼭 소장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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