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초급을 떼고 잠시 중급 공부를 접고 있는 내가 이 책에서 아는 표현은 두 세개 정도다. 이러한 내 일본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이 N2를 접하게 된 것은 같은 저자의 N3 책을 이미 읽었기 때문이다. 주로 영어교재를 많이 접했던 나로서는 N3의 상당히 차분하고 단정한 구성과 소박함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익히 보아온 화려한 영어교재들과는 다르게 작은 소리로 조근조근 알려주는 듯한 이 교재가 왠지 친근하게 느껴졌기에 실력에 비해 어려운 교재를 다시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 N2의 구성이나 머리말이 낯설지가 않다. 책의 구성은 3개의 챕터로 이루어졌는데, 각 9일씩 N2수준에 맞는 문법을 익히고 하루는 배운 것을 복습하는 구성이다. 총 75개의 표현을 공부하게 되는데, 챕터 1은 비슷한 표현들 3개씩을 하루에 필사를 하며 익히고 TIP코너에서 그 차이점을 익힌다. 챕터 2는 하나의 일본어표현으로 다양한 한국어 표현을 익히고, 챕터3은 다양한 표현과 어휘력을 늘릴 수 있는 표현을 익히게 된다.
지난 N3에서도 아쉬웠던 점이 MP3로 원어민의 소리를 들으며 필사했으면 좋겠다였는데, 역시 이 N2도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아쉽다. 오디오가 있으면 들으면서 책을 쓰윽 빠르게 훑어 볼 수도 있고, 원어민의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으며 따라 말하며 필사도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일텐데 말이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독해와 문법이 거의 같이 가는데, 이 교재는 문법만을 다루는 점도 좀 아쉽다. 해당 문법이 포함된 글밥이 있는 단락이나 기사가 곁들여졌다면 더 풍부한 교재가 되지 않았을까한다.
내 일본어 실력은 갈 길이 멀지만, 이렇게 단정한 문법책이 곁에 있어 마음이 놓인다. 차분하게 차곡차곡 쌓아나가면 어느 순간 많이 성장해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