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책읽기 - 즐거운 인생을 위한, 살아 있는 독서의 기술
니와 우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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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이 와서 글을 읽기가 힘들어 지기 전까지는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나의 독서 목표에 비하면 경외심이 느껴지는 제목이다. 죽을 때까지 책을 읽겠다니... 기업가이자 외교관이었다는 저자 니와 우이치로는 1939년생이다. 현재 80세다. 아직도 역사서를 좋아하고 은퇴 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읽으려고 '대항해 총서' 45권 중 25권을 책장에 남겨 두었다니 쉼없이 읽어온 저자의 인생이 대단하다.

일본인만큼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없다고 들은 것 같은데, 저자는 서문에서 '책을 안 읽으면 안되냐'는 중학생의 글을 인용하며 현재 일본인들이 독서를 하지 않는 경향에 대해 개탄한다. 이 책은 아마 그 맹랑한 투정에 대한 대답으로 왜 책을 읽어야하는지를 알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한다.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기 때문이란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짜 뉴스도 많고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기사도 많은데 옳고 그름을 분별해 낼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독서의 힘이란다. 책을 고를 때 소설이든 역사서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철저히 읽다보면 다른 분야로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므로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해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라는 말이 설득력 있다.

저자가 어느 정도로 독서의 힘을 믿었냐면 자신은 책을 통해 골프 싱글플레이어가 되었다한다. 미국에서 골프를 배우기는 했으나 일본으로 돌아와 일 하느라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자, 책을 통해 마음 속으로 연습을 했단다. 책으로 배운 것을 몸으로 몇 번 연습하니 싱글을 치게 되었단다. 일반화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만, 그만큼 독서를 통해 못할 것이 없다는 말로 새겨 들으면 좋겠다. 

자신의 독서법도 소개하는데, 자기 돈으로 책을 사고, 읽으며 밑줄을 긋고,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작은 글씨로 공책에 빼곡히 필사를 해 둔단다. 또한, 재미로 책을 읽는 것이 기본이지만, 간혹 업무를 위해 반드시 읽어야할 경우에는 '마감효과' 작전을 사용한단다. 이 책을  몇 시간 안에 다 읽겠다고 마감을 정하면, 집중있게 빨리 읽을 수 있단다. 

저자의 말대로 책을 읽으면 수 많은 저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한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며 평생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다. 글이 잔잔하다. 자극적이거나 새로운 내용은 많지 않지만 평생 독서하며 사는 인생 선배의 삶이 궁금하다면 일독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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