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하며 산다는 것 - 일본 아르바이트와 일본 취업 그리고 일본 직장인 라이프
김성헌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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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인가? 같은 출판사의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과 구성이 유사하다. 여러사람이 일본에서 살아본 경험을 쓰는 형식이다. 차이라면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이 여행하듯 그렇게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일본 사회로 보다 깊숙히 들어가 일을 하며 살아본 14명의 이야기다. 

치밀한 계획을 하고 떠났든, 적은 돈으로 훌쩍 떠났든 저자들의 공통점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는 의지와 용기가 아닐까한다. 한국 사회에서와는 또 다른 치열함과 호기심으로 일본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동시에 초기에 겪어야하는 좌절의 고통과 외로움도 짠하다.

어학시험이라는 것이 그렇듯 JLPT 1급을 받았다해도 실제로 일본에서 바로 소통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고되고 힘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점차 소통이 편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아르바이트는 편의점, 호텔 레스토랑, 매장 판매원, 아이 돌보기와 같은 일이다. '시프트제'가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요일과 시간을 선택해서 일할 수 있다고 한다. 

취업은 아르바이트와는 다르게 한국에서도 준비를 많이 해간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일본과 관련된 일을 했다거나, 일본 대학이나 대학원을 마쳤거나, 일어로 소통하는 것이 어느 정도 수준인 사람들은 바로 취업 준비를 한다. 보통 일본기업이나 일본에 있는 한국 기업에 들어가는 경험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들이 말하는 취업을 위한 면접이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무엇을 할 줄 아는지에 대한 스펙을 중요시하는 우리와는 달리 일본 기업은 지원자가 '자기 분석'이 얼마나 되어 있는지를 묻는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이를 잘 설명할 수 있다면, 면접관이 자기 회사에 지원자가 얼마나 적합한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물어 본단다. 역질문을 통해 지원자도 이 회사가 자기와 맞는지를 당당하게 알아볼 수 있다고 하니 쌍방향 면접인 셈이다.

그렇게 입사를 하면, 점심도 각자 먹고, 회식도 거의 없으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지 않는 문화에 당황하면서도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니 기업문화가 참 많이 다르긴 하다. 그래도 외국인으로서 이러한 일본적인 분위기를 깨는 문화를 창조하는 것을 잘 받아들이기도 한단다. 회식도 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는 친구같은 직장동료를 만드는 이야기는 세상 사는 것이 다 비슷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어디 가든 자기 하기 나름이다. 일반 기업에 입사하는 것 외에 최근 한류영향으로 한국어 강사를 하는 것도 흥미롭다. 

대기업, 중소기업, 자영업 등 다양한 규모와 종류의 회사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좀 아쉽다. 일하고 있는 회사규모에 대한 언급도 없고, 구체적인 업무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일반적인 일본의 업무환경을 다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나가 용기를 갖고 열심히 일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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