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읽다, 일본 세계를 읽다
라이나 옹 지음, 정해영 옮김 / 가지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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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를 읽다> 시리즈 중 하나로 일본의 문화를 소개한다. 10년 동안 일본에 살고 있는 저자는 프랑스 여자이다. 그녀가 일본에 정착하며 경험한 바를 짤막짤막한 소제목 아래 간단하게 소개한다.  서양인이 바라보는 일본은 동양인인 내가 바라보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외국인의 눈에는 독특해 보이고, 나 역시 미처 몰랐던 일본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다. 

읽으며 한국과 일본은 정말 비슷한 것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지만, 서양인의 눈에는 굉장히 낯선가 보다. 이를 테면, 어머니는 가계의 중심으로 아버지는 돈을 벌어 어머니에게 다 맡기고 용돈을 타서 쓴다든지, 회식이 있으면 서열이 높은 사람이 좋은 자리에 앉고, 신입은 문가까이에서 잔심부름을 한다든지, 상사가 퇴근때까지 퇴근하지 못한다든지하는 것들이 우리와 매우 비슷한데 저자의 눈에는 매우 이상해 보이나보다.

내게도 생소한 것들을 소개하자면, 우리와 달리 일본여성은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르는데, 요즘 혼전 성을 사용하기 위해 투쟁 중이란다. 또, 개인의 종교와 상관없이 결혼식은 신사에서 장례는 불교식으로 한단다. 임대주택(잇켄야)나 저층 아파트는 난방장치가 없어서 겨울이 매우 추운데, 고층의 만숀(맨션)은 난방이 된다든지, ATM 사용에 시간제한이 있다든지 하는 것들은 우리와 다르다.

무엇보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일본은 지진과 쓰나미가 잦다. 그런데 이에 대한 대응정책은 1995년 진도 7의 한신대지진이 고베와 아와지섬을 강타한 이후 주택건설 및 기반시설을 마련하게 된 계기라는 것은 의외다. 그 이전 부터 내진설계가 된 빌딩을 짓고 대피소를 마련한 줄 알았는데 본격적인 대응은 약 20년정도 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암튼 생존배낭을 문 가까이 두고, 유사시에 그 것만 챙겨 탈출한다든지, 구명기술을 익힌다든지, 이사를 하면 제일 먼저 가까운 대피소를 확인해 둔다든지 매우 구체적인 대응책이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였었는데, 작년과 올해 엔화 환율이 좋아서 여행을 몇 번 가게 되면서 좀 친근감이 생기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자꾸 보면 사랑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 책은 바로 지금의 일본에 관한 소개서로 실용적이다. 일본 여행을 가기 전이나 이민을 가기 전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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