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행복해지는 말
이금희 지음, 김성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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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금희 씨의 첫 번째 어린이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라는 여는 글이 나옵니다. 어른과 어린이를 나누어 각각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이의 눈높이를 충분히 존중하며 써 내려간 글이라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모두 행복해지는 말>은 아이들이 들려준 말들을 모아 엮은 그림책입니다.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이야기를 듣다 보면 웃음이 나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조용히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소방관 아빠와 아이의 이야기가 담긴 「죽는 건 끝이 아니야」, 잠들기 전 엄마의 고민을 들어주는 「고민 상담」, 생일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담긴 「표현해야 알아요」까지.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고민 상담」이야기를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엄마가 팀장이 되었는데, 어떻게 해야 좋은 팀장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아이에게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그때 아이가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내가 우리 반 회장이 되어 보니까 굳이 내가 뭘 하려고 하지 않아도 우리 반 잘 돌아가. 나는 그냥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고 공부하면 돼. 진짜 심각한 일이 생기면 어차피 선생님이 해결해 주셔. 엄마네 회사에도 엄마보다 더 높은 사람이 있지? 그럼 괜찮아, 엄마.”

p60

이 말을 들은 엄마는 그날 밤,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잠을 잤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이를 가르쳐야 할 존재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아이에게서 더 크고 중요한 것을 배우는 순간도 많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하게 되었습니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이 책을 덮으며 오늘은 누군가에게,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함께 행복해지는 말 한마디를 건네고 싶어졌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은,

오늘 누구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으신가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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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도파민 - 몰입과 즐거움이 만드는 자기주도학습
김영득 지음 / 한울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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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몰입하여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를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공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고, 그 질문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부 도파민>의 저자는 고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이 공부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장면이 많아, 여러 페이지를 접어 두며 천천히 읽었습니다. '배운다는 것'은 사실 즐거운 일인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에게, 그리고 어른이 된 우리에게 '공부'라는 단어는 어렵고 막막한 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우리 아이가 7살이 되어 질문이 많아진 시기입니다. 아이는 새로운 것을 알고, 배워 나가는 과정을 즐거워합니다. 자유로운 놀이 속에서, 책을 통해서, 밖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보고 듣고 느끼며 세상을 배워 갑니다. 이 모든 과정이 바로 '공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는 '공부 도파민'이라는 개념을 통해, 공부 안에 도전과 성취가 주는 즐거움이 숨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공부의 구조 자체가 '성장'과 '보상'을 반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설명도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공부의 즐거움을 잃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 주도성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공부법을 읽으며, 이 방법들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바로 학습 주도성을 지키는 공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기록하며 학습 과정을 돌아보는 일,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보는 경험, 그리고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따로 메모해 둘 만큼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또한 사냥꾼과 파수꾼으로 아이들의 학습 성향을 설명한 부분도 인상깊었습니다. 아이들을 양육할 때, 기질을 알아야 육아가 수월해지는 것처럼 공부를 할 때는 학습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이 문장이 오래 남습니다.

공부의 진짜 목적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속도로 멈추지 않고 배움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빠르게 이해하고, 누군가는 오래 곱씹으며 배움을 자기 것으로 만듭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일이지요.

<공부 도파민> p185

공부를 다시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그리고 아이의 배움을 지켜보는 어른에게도 이 책은 '공부'에 대해 진짜 중요한 것을 짚어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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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도시
토르벤 쿨만 지음, 이원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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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도시>는 초등학교 3-4학년 대상으로 출판된 그림책입니다. 실제 사진처럼 생생한 그림과 비교적 많은 글밥이 특징인 그림책으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무엇보다 그림이 인상 깊어 신청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회색으로 뒤덮인 도시로 이사 온 소녀 로빈이, 자신만의 색을 지켜내기 위해 애쓰며 도시의 색을 용기 있게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색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는 학교 분위기 속에서, 로빈이 자신과 같이 색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모두가 회색이어야 하는 학교에서 색을 가진 두 아이는 방과 후 교실에 남게 되고, 그곳에서 서로 친구가 되어 갑니다.

이 장면은 아이들의 고유한 색을 존중하지 않고, 획일화를 강조하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안정된 집과 직장을 목표로 삼는 현대 사회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저마다 다채로운 색을 지닌 아이들마저 회색빛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을, 이 그림책에서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에서 다행스럽게 느껴졌던 점은, 회색 도시 안에서도 '이 도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색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로빈이 친구를 통해, 회색 도시 안에서도 자신의 색을 지키고자 모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로빈이 회색 도시의 문제를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여정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도서관의 책을 통해 회색 도시의 비밀을 알아가고, 회색 산업이 색을 섞어 세상을 회색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용기를 내어 문제를 바로 잡으려는 로빈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집중하며 이야기를 따라가게 됩니다. 그 여정에는 함께하는 친구가 있다는 점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이든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으니까요.

색을 되찾은 도시의 모습이 나오기 전, 로빈이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는 장면 역시 마음에 남습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분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로 인해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간다는 희망을 이 장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으며 기분 좋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마지막 장에는 빛의 굴절과 색의 혼합에 대한 설명도 담겨 있어서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과학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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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1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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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하면 떠올리게 되는 것은 눈입니다. <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은 눈 오는 겨울이면 꺼내 보고 싶어지는 그림책이 될 것 같습니다. 


차가운 겨울 풍경 속 이야기이지만, 그림 곳곳에서 전해지는 따뜻함에 차가움은 온데 간데 없고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은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아모스 할아버지가 버스를 놓친 날>에 이어 세 번째로 나온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겨울의 분위기 속에서 아모스 할아버지와 동물 친구들의 관계를 담아낸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저는 특히 이 그림책에서 아모스 할아버지와 동물들의 시선이 인상 깊었어요.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도 하고, 동물들이 할아버지를 조용히 지켜보거나 서로를 마주 바라보는 장면들에게 온기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따뜻한 시선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있는 사이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그림책 속에는 아모스 할아버지가 동물들에게 필요한 것을 내어주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자신과 같은 모자를 갖고 싶어 했던 코끼리에게는 방울 털모자를, 폭 싸이는 느낌을 좋아하는 거북이에게는 담요를 건네지요. 무엇을 원하는지 세심하게 알고 전해주는 아모스 할아버지와, 그것을 기쁘게 받는 동물들의 모습이 참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그림책을 덮고난 뒤, 마음 한켠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모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다른 그림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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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고 뭐하지?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학토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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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사랑교사모임에서 지은 <그림책 읽고 뭐하지?> 책을 소개합니다. 소제목은 '그리고 만들며 즐기는 교구 활용 독후 활동 66가지'입니다.

그림책을 감상하고, 교구를 활용한 독후 활동이 무려 66가지나 담겨 있다니! 아이들과 그림책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이나 보호자에게 정말 든든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어가며' 에서는 그림책과 교구를 활용한 독후 활동의 장점을 알려줍니다. 발달 이론을 바탕으로 그림책과 교구가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해 설명되어 있어 처음부터 신뢰가 갔습니다.

책에 수록된 66가지 활동은 '나 만나기', '나와 너, 관계 맺기', '우리가 되기' 이렇게 3장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록에는 그림책 활동에 활용되는 교구 목록이 정리되어 있어, 필요한 교구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점도 무척 유용했습니다.

<태양 왕 수바>,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이파라파 냐무 냐무> 등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과 연계된 교구 활동이 소개되어 있어 '이건 꼭 아이와 함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3장 '우리가 되기'에 등장하는 '투게더 패밀리 협력밴드 꾸러미'는 꼭 구매해보고 싶은 교구였습니다. 어른들과 종이컵과 고무줄로 비슷한 활동을 해본 경험이 있는데 그때 정말 흥미롭고 인상 깊었거든요. 이 활동이 교구로 제작되어 있다면 아이들이 훨씬 더 즐겁고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느껴졌습니다. 협력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소근육 발달과 집집중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림책과 꼭 연계해 보고 싶은 활동입니다.

66가지의 활동을 차근 차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좋은 그림책을 충분히 만나고,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나는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림책 수업이 고민될 때, 어떤 교구를 사용해야 할지 막막할 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책 <그림책 읽고 뭐하지?>를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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