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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따듯해 웅진 우리그림책 99
안효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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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터 따듯함이 느껴집니다. 꽃잎들은 바람에 날리고 책 제목도 바람에 날리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면지를 지나 그림책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추운 겨울이 배경입니다. 어느 추운 겨울, 한 사람이 "호." 하니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 주인공은 아기 바람입니다. 사람과 사람 볼 사이에 끼어 있는 아기 바람의 모습이 보여요. 사람들과 아기 바람 모두 평온해 보입니다. 입김을 타고 태어난 아기 바람이라고 합니다.

아기 바람 이름은 '따듯해'입니다. 참 따듯한 이름이네요. 세상에 태어난 아기처럼 아기 바람도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해요. 바다와 파도 놀이도 즐겼고요.

그러나 숲에서 만난 친구들은 따듯해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죠.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따듯해는 자신의 이름도 소개하고, 도움을 주기도 했어요. 그러나 모두들 따듯해를 피해 꼭꼭 숨어버리네요. 슬픈 '따듯해'는 누군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따듯해에게 도움을 청하는 친구들 만나게 되지요. 그렇게 따듯해는 친구를 꼭 안아줍니다.

봄이 되었습니다. 따듯해가 안아준 친구는 따듯해에게 고맙다고 말합니다. 이제 따듯해는 왜 자기 이름이 따듯해인지 알게 됩니다. 봄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 따듯해는 행복해진 것 같습니다.

그림과 글 모두 따듯한 그림책이었어요. 서정적인 그림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림책 지은이 소개에 '영원한 친구를 찾는 아이들에게'라는 글이 쓰여있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어요. 자신의 정체성을 잘 알지 못했던 따듯해가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림책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기 바람인 '따듯해'가 처음 친구들에게 다가갔을 때 모두 자신을 피해 슬퍼했지만, 자신이 필요한 친구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이름이 왜 '따듯해'인지 알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저의 마음도 따라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내가 왜 살아가는지 생각해 보게 될 때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 '따듯해'처럼 자신의 이름을 잘 찾아가는 여정을 지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가치 있는 시간인지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참 따듯한 그림책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을 더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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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 -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 2024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7
첼시 린 월리스 지음, 염혜원 그림, 공경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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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부제목이 마음에 든 그림책입니다. 제목은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 부제목은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입니다. 3월에는 아이 어린이집이 바뀌었고 이사도 함께 했습니다. 새로운 것이 많아져서 당연히 힘들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새로운 어린이집에 적응하며 등원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독한 감기까지 만나게 되어 집에서 쉬는 시간도 생겼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아이와 저 모두 힘든 시기였어요. 그때 이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마치 아이의 표정과 마음을 담아 놓은 듯한 책인 것 같아 바로 신청하였는데, 아이도 책을 보더니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표정을 보면 그림책에 대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 같았어요.



표지가 재미있습니다. 공연 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듯한 아이가 주인공처럼 공연에 심취해 있는 모습이 보여요. 이런 대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



오늘 sns에서 박재연 소장님의 특강에 대한 댓글에 미워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면 그 사람과 좋았던 순간이 있었다는 말이 있어서 마음에 남아있었는데, 이 그림책 리뷰를 쓰는 순간 생각났습니다.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이 있다는 말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역시 그림책에는 삶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을 잘 하지 않으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에 많이 와닿는 문장이었습니다. 미워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면 좋았던 순간이 있다는 것,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이 있다는 것. 그것이 삶이겠구나, 그렇게 하면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지는구나! 하는 통찰이 생깁니다.



이제 그림책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어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유치원원에 가기 싫은 아이의 마음은 출근을 하기 싫은 어른들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야말로 "아아, 힘든 아침."이네요.



우유도 시리얼도 마음에 안 들고, 옷도 마음에 안 드는 아이에요. 신나는 하루였던 어제가 그리워지기까지 합니다. 이 그림책의 특징을 보면 아이의 하루가 마치 연극을 하는 주인공처럼 묘사했다는 것이에요. 이 부분이 참 재미있습니다.



유치원에 늦어 부모님 손에 이끌려 빠르게 가는데 넘어지기까지 합니다. 유치원에 갔는데 새치기를 하는 친구에, 딸꾹질까지 나오네요. 정말 힘든 하루에요. 거기에 다양한 사건들이 줄줄이 생깁니다.



유치원이 끝나고 간 마트에서도 지루하고, 스파게티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고약한 스파게티를 먹고 지겨운 양치질까지 해야 하는 하루입니다.



그러나 엉망진창이었던 하루가 너무 짜증 났지만 자기 전에 생각해 봅니다.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이 있다는걸요. 그렇게 아이는 오늘이 끝나간다는 것에 만족하고, 내일을 기대합니다.



아이들의 하루는 즐겁고 순탄할 것 같지만, 사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처럼 나쁜 순간들이 참 많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상황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아이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내 아이의 하루가 그려지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좋은 순간을 찾아보는 태도를 엄마인 나 스스로가 가져보고, 아이에게도 알려준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이 그림책만 보면 저절로 나쁜 하루에 대한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 같습니다.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라는 문장을 생각해 보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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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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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 박사님은 ebs 프로그램에서 뵌 적이 있다. 육아에 대한 책이나 영상을 즐겨보는 나에게 유튜브에서 현실적인 육아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분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미 박사님의 사생활이 궁금해요 라는 영상을 보고 난 후 더 박사님이 좋아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발견하고 신청하게 되었다.



육아를 하면서 많은 육아 정보를 접하며 느낀 점은 육아 정보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다는 점이었고, 지금이 육아를 하는 부모들에게 과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일과 살림에 바빠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주기 어려웠던 우리 부모님 시대에 비해 육아에 대한 정보가 많아진 지금 시대의 부모들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아이를 존중해 주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마음을 알아주고 존중해 주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규칙을 가르쳐 주는 것과 좌절을 견디는 능력 등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요즘 육아 전문가들은 감정만을 알아주는 육아가 아닌 감정은 존중하되 행동은 통제하고 좌절을 이겨내는 힘을 가르쳐 주는 육아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뭐든지 적당한 것, 균형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육아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의 행복인 것 같다. 부모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육아에 쏟으며 부모 자신을 챙기지 못한다면 오히려 더 힘든 육아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요즘 부모들은 자신의 행복을 간과하지 않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인 '현실 육아'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육아는 현실이고, 드라마 같을 수 없다. 이 책에서 조선미 박사님이 이야기했던 것 중 하나가 육아를 하면서 내가 분노조절 장애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는 부분이다. 전문가도 엄마의 위치에서 이런 경험을 했다는 것은 왠지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있는 자리인 것 같다. 부모는 어른의 모습으로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것을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다.



1부에는 훈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훈육에 대한 정의와 훈육을 하는 방법에 대해 나오기 때문에 실제 훈육을 할 때 지표가 되는 부분이므로 도움이 될 것이다. 2부에는 행동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소목차를 보면 '지시할 때마다 싫다고 해요',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떼를 써요.', '마법의 주문 "나 이거 갖고 싶어" 등 아이를 키우며 고민했을 법한 문제들이 나와 있다. 아이에게 해당되는 부분을 그때 그때 찾아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요즘 고민되는 부분이 적혀 있어서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다. 3부는 습관에 대한 이야기로 되어 있다. 요즘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습관이 참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특히 아이의 일상에서 습관이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갖는다면 성장하면서 오히려 힘든 일들이 덜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3부가 참 인상적이었다. 4부는 현실 엄마에게 인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는데, 4부는 왠지 위로가 되면서도 마음에 잘 담아두어야 할 이야기였다.



아이를 육아하며 현실적인 육아 조언을 듣고 싶다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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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 아저씨의 하루 똥꼬 아저씨의 하루
황지영 지음 / 한림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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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신청한 그림책입니다. '똥꼬 아저씨의 하루'라는 제목을 들으면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 '똥, 방귀' 등의 단어를 들으며 깔깔 웃으며 좋아할 나이이니까!(5살입니다.)

 

역시나 아이는 책에 관심을 가졌고, 제목을 읽어주니 '똥꼬 아저씨'라는 단어에 꽂혀서 계속 '똥꼬 아저씨' 이야기를 하기도 했어요. '똥꼬 아저씨'라는 단어로 혼자 이야기를 지어 말하기도 했고요. 제목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을 빼앗은 책을 펼쳐봅니다.

 

이 책은 제8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똥꼬를 열고 윙크를 하고 있는 똥꼬 아저씨의 모습이 재미있어요. 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을 할 만하네요!

 

황지영 작가의 소개를 보면 아이와 함께 이야기했던 똥꼬 아저씨를 모티브로 그림책을 쓴 것이라고 하네요. 저도 아이와 지내다 보면 아이의 기발한 생각이나 말에 감탄할 때가 많아요. 그런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가 아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이 되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 똥꼬 아저씨는 일을 하러 갈 준비를 합니다. 떨어진 음식들을 수레에 싣고 갑니다. '달달달달' 이런 의성어가 나와서 좋아요. '달달달달', '두두두두', '차곡차곡' 아이들은 의성어, 의태어를 좋아하고 실제로 함께 말해보면 정말 좋아한답니다.

 

아침, 점심, 저녁 모으고 다지기를 반복하는 똥꼬 아저씨는 성실하게 일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성실하게 일하는 아저씨에게도 고난이 있습니다. 바로 물만 들어와 둥둥 떠다니게 되는 날이나,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는 날 또는 콜라, 피자, 햄버거와 같은 음식들이 떨어져서 탈이 나는 날은 흔들리는 공간에서 무섭기도 한 똥꼬 아저씨입니다. 아이들은 이런 장면이 나올 때 눈이 동그래져요.

 

똥꼬 아저씨가 몸에 좋은 영양소를 완성하고 남아 있는 찌꺼기를 말랑말랑한 덩어리로 만들어 내보내면 하루가 끝이 나는데, 고기와 소시지, 빵만 떨어지는 날 똥꼬 아저씨에게는 힘든 일이 생겼네요. 똥꼬 아저씨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똥꼬 아저씨는 드릴을 이용하고 강력한 쇠공을 이용하여 일을 처리해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가 들어 온 채소와 과일 덕분에 아저씨의 일이 해결이 되었습니다. "좋아! 이 정도면 됐어." 이렇게 말을 하며 똥꼬 아저씨는 찌꺼기를 조물조물 다듬고 내보내기 시작하네요. 바로 똥입니다. 그렇게 똥꼬 아저씨의 하루는 끝이 납니다.

 

이 글에서는 줄여서 적어두었지만 그림책에서는 똥꼬 아저씨의 하루가 귀엽고 상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책을 읽으며,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지 어떤 음식을 먹지 않으면 좋을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책이었어요. 아이가 물을 잘 먹지 않는 편이고 채소보다는 고기와 빵을 좋아하는 편이라 꼭 함께 보고 싶었던 그림책이었어요. 실제로 아이가 자주 들고 오는 책이기도 합니다. 똥꼬 아저씨의 하루를 아이와 함께 들여다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주관적인 의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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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옮길 수 있을까? - 앞뒤로 읽는 그림책
케이트 템플.졸 템플 지음, 테리 로즈 베인턴 그림, 공상공장 옮김 / 키즈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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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앞뒤로 읽는 그림책이라는 말에 신청한 그림책입니다. 얼마 전 남편이 원하는 키워드를 넣으면 그림책을 만들어 준다고 내용을 보여준 적이 있었어요. "봐봐. 키워드만 넣으면 그림책이 되네."라고 하면서요. 사실 내용은 자세히 읽어보지 않았지만, AI가 만드는 창작물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앞뒤로 읽는 그림책과 같은 창의적인 그림책이 나올 때마다 반가운 것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그림책일 거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림책의 소개를 읽어보니 '부부 작가'가 만든 그림책이네요. 그렇게 머리를 맞대어 앞뒤로 읽는 그림책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그럼 내용을 한 번 볼까요?


주인공은 퍼핀입니다. 면지를 지나 제목이 있는 부분에 퍼핀이 '고래를 옮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요. 저 멀리 헤엄치는 고래를 바라보면서요. 그렇게 고래 주위에 헤엄치는 퍼핀들이 등장합니다. "우리는 정말 고래를 옮길 수 없을까?"라는 말이 나오죠. 고래를 움직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 같지만 그래도 퍼핀을 노력해 보기로 합니다. 아주 힘든 일일 거라고 인정하면서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말하죠. 움직이지 않는 고래를 힘껏 머리로 밀어보려는 퍼핀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아주 작지만 함께 하면 할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네요.


그럼 책을 뒤에서부터 읽어보겠습니다. 거꾸로 읽기 시작하면 이런 말로 시작합니다. "고래를 옮길 수 있을까?"라는 말로요요. "우리는 정말 고래를 옮길 수 없을까?"라는 말은 앞에서부터 책을 읽을 때 나왔던 말입니다. 뒤에서부터 읽으면 "고래를 옮길 수 있을까?"라는 긍정적인 말로 시작이 됩니다. 여정은 비슷해요. 작지만 함께 하면 할 수 있다고! 힘든 일이지만 해보는 거라고!


그림책의 고래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퍼핀들에게는 눈으로 보이는 거대한 고래이지만 사실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고래들이 참 많을 거라고요. 이를테면 처음 간 유치원에서 주어지는 규칙들을 수행하는 순간, 학교에서 발표를 하는 순간,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친구를 바라보는 순간, 직장을 그만두고 진짜 하고픈 일을 선택하려 하는 순간 등 우리에게 거대한 고래가 순간 순간 존재합니다. 그런 고래를 옮겨보고 싶지만 내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이 거대한 고래가 나타날 때, 이 그림책을 펼쳐본다면 왠지 고래를 옮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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