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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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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화를 낸다. 


이 말은 고등학교 때 작문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해주신 것이다. 이외에도 마음에 와닿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는 했지만, 유난히 이 말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내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기준에서, 나는 화를 많이 내는 편에 속한다. 나쁜 일이 있어도 웃으며 유하게 넘어가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볼 때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감정을 조절하고 갈등을 원만하게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으로 보여서다.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많이 들으려고 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함께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도 해봤다. 하지만 나와 가치관이 달라서 좀처럼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울 때면 나는 금세 감정적으로 변한다. 내 지향점과 해결책이다 더 좋은 것 같은데 왜 다른 사람들은 나와 생각이 다를까 하는 마음에 언성은 높아지고 말투도 날카로워진다. 그리고 내 의견을 내세우고 나서 후회한다. 결과적으로 내가 맞았던 틀렸던 말이다. 


예전에는 내가 그냥 다혈질인 성격인 줄로만 알았지만 선생님의 그 말씀을 듣고 내가 얼마나 내 생각만 했고, 독선적으로 굴었는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이 말씀을 자주 되새겨가며 살아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나이를 먹고 경험을 쌓아서인지 전보다는 차분하고 다른 사람 얘기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내 기준에서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더 많이 갈고 닦아야 한다. 하지만 간사한 마음이 자꾸 게으름을 부리게 만든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종종 동기를 부여하고 자극을 주는 것을 찾게 된다. 이런 내게 『인생수업』은 정말이지 보석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책의 제목이나 목차만 봤을 때는 내가 아니라 내 부모님께 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아직 이걸 읽고 받아들이기에는 내가 너무 어리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혼이나 사별 등의 부부 문제부터 고부 갈등, 자식 문제, 노후, 직장 퇴직 같은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 중 어느 것도 아직은 내가 겪은 게 아닌데도 한구절 한구절을 경청하듯 읽으며 푹 빠져들었다. 왜냐하면, 법륜 스님께 상담하는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 이야기를 하지만, 스님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그 한 가지 사례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무턱대고 도전하기보다는 차근차근 경험하라는 조언은 이제 막 퇴직금을 받아들고 사업을 시작하려는 50대 외에도 많은 사람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다. 과거의 잘못에 대한 자책으로 힘들어하지 말고 집착을 버리라는 말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저자를 공자나 예수와 닮았다고 하고 싶다. 사람의 삶과 마음, 대인 관계를 아우르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쉬운 말로 풀어서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물론 책을 읽고 있자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구절도 있고, 다 아는 내용인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몇 번 들어서 낯익은 것과, 실제로 알고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물론 후자가 훨씬 어렵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마음을 다스리게 해주는 지침서가 있으면 정말로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이 책이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강연을 다닌다는 법륜 스님의 말씀을 직접 들어 보고도 싶어졌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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