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
이윤진 지음 / 생각활주로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부터 독특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이라니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은 이 책의 두 번째 여행지인 워싱턴 D. C.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세계 3대 인명사전 중의 하나인 [마르퀴즈 인명사전MARQUIS WHO'S WHO]에 등재되었을 뿐 아니라 2017 알버트 넬슨 평생공로상을 받은 수돗물 전문가이자 당시 미국에 살던 저자에게 미국의 정수처리장을 방문하는데 안내해 달라는 지인들의 요청에 차를 몰고 공항으로 마중나가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고속도로 사이드 잔디밭으로 굴러 떨어지는 죽음의 순간 인생이 담긴 한 편의 필름처럼 인생에 펼쳐졌던 온갖 일들이 눈앞에 작고 축약된 장면으로 나타났고 또렷하게 각각의 장면들에 담긴 삶을 되돌아보았다고 합니다아름다운 여행지에서 떠나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처럼 못내 아쉬움을 남기기 마련인 마지막 순간을 느꼈습니다그 후 저자는 결심합니다저자에게 허락된 공간에서 현재의 시간을 그렇게 무심히 떠나보내지 않겠다고 그리고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삶을 선택하겠다고 자기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인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사고가 나기전의 그 시절 저자는 절망 속에서 삶에 대한 염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죽음에 여신의 손에 붙들려 인생의 빛바랜 페이지를 넘기 이후 가슴을 짓누르던 절망감은 너무나 잘해보고 싶었던 인생살이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한 것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이 책은 저자가 자신처럼 과거의 그림자와 체념에 갇혀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쓴 책입니다.

 




이 책에는 공감부터 무기력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느끼게 되는 11개의 감정들을 저자가 여행한 11개의 여행지와 하나씩 매칭을 시켜 자신의 여행 경험과 더불어 기술하고 있습니다저자는 각각의 도시를 여행하는 중에 새로운 풍경들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서 느낀 깨달음과 자기 치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즉 각각이 한 편의 여행 프로그램을 감상하는 것처럼 가이드인 저자와 여행지를 동행하며 그녀가 마주치는 번민의 그늘들과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존재들이 우리에게 스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그리고 마지막에 저자는 강조합니다. ‘진실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도 이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인생에는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저자는 건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청주대학교 환경공학과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건양대학교 기초교양교육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드라마 속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학수사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사건에 적용된 다양한 과학적 원리들을 깨닫게 해주는 <캘리의 판타스틱 CSI 여행>도 최근에 펴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이 책의 다양한 간접경험들을 통해서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고 수동적이지 않은 자신만의 삶을 살아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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