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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평점 :
이책은
이책의 저자인 김진영씨는 저도 재미있게 보았던 베스트셀러인 허영만의 만화 『식객』의 주인공 성찬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 책의 저자일 것이라고 할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첫손에 꼽는 정직하고 진실한 식재료 전문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스스로를 ‘밥상 차리는 남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업 주부라는 뜻은 아닌데 결혼과 동시에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 집안일을 나누어서 ‘밥상 차리기’가 자신의 몫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밥상 차리는 남자인 저자가 딸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내용인데 정말 다양한 밥상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책의 내용
저자는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군대에서도 취사병이었던 터라 요리에 나름 자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밥상을 담당하기로 하였는데 15년간 전문적인 일을 하면서 또 딸을 위해 밥상을 차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아이에게 만들어주는 즐거운 밥상의 기억은 훗날 아이가 혼자 서게 될 날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이라 믿기 때문에 늘 즐거운 마음으로 딸이 태어나 사춘기 소녀로 자라기까지 어떻게 하면 까다로운 아이의 입맛에 맞는 밥상을 차려줄 수 있을까, 좋은 음식을 잘 먹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시도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총 53종의 음식이 소개되어 있으며 그 음식을 통한 에피소드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57페이지의 ‘구운 고기도 뜸을 들이자 - 숙성육 스테이크’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스테이크를 잘 굽는 방법은 타이밍 싸움이고 오일 넣는 타이밍, 버터 넣는 타이밍은 두어 번 하다 보면 자연스레 감이 잡힌다고 합니다. 일단 실행을 먼저하고 마지막으로 밥을 뜸들이듯 구운 고기도 뜸을 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구운 고기를 젓가락으로 꺼내 집게 위에 올려 밑면까지 잠시 식혀야 육즙이 골고루 퍼진다’고 합니다. 저는 정말 스테이크를 좋아하는지라 읽으면서도 내내 군침이 돌았고 실제로 이 방법에 따라서 고기를 구워서 맛있게 먹기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테이크 굽는 타이밍을 익히면서 인생에서도 타이밍이 중요하듯 요리에서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치며
이 책은 하나하나가 가장 소중한 식구인 딸에게 정성을 다하여 제공하는 주옥같은 밥상 53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이 하나하나가 다 딸에 대한 아빠의 사랑으로 넘쳐져 있는 것이 절로 느껴집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부록으로 딸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빠의 비법 레시피 10가지가 소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3페이지에 걸쳐 간략하게 되어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간단한 레시피라 한번 따라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