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경영을 가꾸다 - 관찰학자 최재천의 경영 십계명
최재천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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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최재천씨는 저도 저서를 몇 권 읽어봤을 정도로 꽤 알려진 동물행동학자입니다특히 개미에 대한 연구와 저서로 유명합니다특히 저자는 현행 민법이 규정한 부계혈통주의가 세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온전히 암컷으로부터 오는 미토콘드리아의 DNA로 인해 생물의 계통을 밝히는 연구에서는 철저하게 암컷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지적하여 호주제의 근간으로 치부되는 부계혈통주의는 생물학적으로도 모순임을 증명해서 2005년에 헌법재판소의 호주제 위헌 판결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이러한 공로로 남성 최초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유배지와 다름없는 서천에 세워진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으로 일하면서 세우고 실천한 경영철학을 및 그 경험을 기술한 책입니다평생 해온 대학교수 생활에서도 보직을 맡아본 적이 없었던 저자가 난생처음 기관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초대원장으로서 3년 2개월을 일하고 이임식을 하기 싫어서 직접 사무실을 돌며 일일이 개별 작별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 한 마디 남기라는 한 직원의 지적에 인터넷 게시판에 생태원 식구들에게 그동안 무슨 생각을 하면 일했는지 하는 나름 경영철학을 써서 남기면서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의 출판 권유에 의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군림(君臨)하지 말고 군림(群臨)하라'를 이 책에 적시한 경영 십계명 중 으뜸으로 내세웠습니다. 21세기 리더는 어깨동무하며 함께 걷는 리더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과 공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자는 공감이 적어도 포유동물 초기부터 있었던 속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우리와 유전자를 거의 99% 공유하는 침팬지는 물론 쥐도 동료의 아픔을 공감합니다그래서 저자는 "공감은 길러지는 게 아니라 무뎌지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그래서 저자가 내세우는 경영원칙은 카리스마를 내세운 1인 리더가 이끄는 조직을 지양하는 대신에 소통과 협업을 중시합니다.

 

또 경영자는 과감하면서 적절하게 일을 나눌 줄 알아야 하며 직접 해야 할 일과 위임할 일을 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위임의 묘를 살릴 줄 모르면 자기가 모든 일을 실제로 다하게 되고 이러면 몸와 마음을 모두 잃게 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호모 심비우스 즉 사회적 동물이자 공생하는 인간으로서 우리에게는 남과 사이좋게 지내지만 무턱대고 한데 어울리지는 아니한다는 정신인 논어의 화이부동이 요구된다고 합니다저자는 이처럼 공감하고 공생하며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면서 나아가 통섭을 경영학에 투영한 통섭 경영을 주창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연결의 시대에 이러한 통섭 경영은 더 적합한 듯합니다저자의 경험과 이러한 경영철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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