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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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야성’ 3부작으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일본부문 대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부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저자의 2020년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주인이었던 소년 히카루를 잃은 개 다몬이 그를 찾아 5년 동안 1700㎞에 달하는 일본 전역을 떠돌면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하나의 장편소설이 아니라 다몬과 관련된 여섯 편의 연작소설로 ‘남자와 개’로 시작해서 마지막 ‘소년과 개’로 끝납니다. 첫 소설에서 대지진으로 일자리를 잃은 청년 가즈마사 앞에 다몬이 나타나서, 잃어버렸던 그의 웃음과 행복을 다몬이 되찾아줍니다.

 

이후 다몬은 그를 어린 시절 키웠던 떠돌이 개 쇼군의 환생으로 믿는 범죄자 미겔을 만나 고독을 치유해주고 평생 자신만 찾으며 의지하는 남편에게 절망해 나날이 지쳐가는 중년 여성 사에에겐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마침내 다몬은 대지진으로 집과 배를 잃은 채 내륙으로 이사한 히카루와 가족들 앞에 나타나는데, 히카루는 다시 만난 다몬을 통해 그동안 잃었던 말과 웃음을 되찾게 되죠.

 

이렇게 여섯 편의 소설 속 인물 대부분은 재난과 빈곤, 병고 등 세상의 온갖 재앙에 내몰린 사람들입니다. 이 피폐해진 인물들의 슬픔과 필사적인 그리움은 다몬과 연결되면서 조금씩 희망과 기쁨으로 뒤바뀌게 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몬이 무언)으로 건네는 타산 없는 애정과 깊은 위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래도록 인간과 함께해 온 개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이러한 감동을 바탕으로 지난해 일본에서 26만 부가 팔렸고,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꼽히는 나오키상을 받았습니다. 한 마디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 문화충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자료를 참고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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