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인사이드 - 135년 최장수 병원의 디테일 경영 이야기
이철 지음 / 예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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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병원의 역사는 1884년 갑신정변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갑신정변 당시 미국 북장로회 의료선교사 알렌(Horace. N. Allen)이 당시 개화파의 공격에 의해서 중상을 입은 민영익을 서양의술로 살림으로써 고종은 알렌의 서양식 병원건립 건의를 받아들이게 되고 1885년 2월 29일(음력) 홍영식의 집(지금의 헌법재판소 자리)에 광혜원이라는 국립병원을 세웠는데, 광혜원이라는 명칭은 2주일 만에 백지화되고, 그 해 3월 12일에 새로 제중원(濟衆院)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운영하다가 미국인 실업가 세브란스(Severance, L. H.)의 재정지원으로 1904년에 남대문 밖 복숭아골에 현대식 병원을 지어 옮기고 세브란스병원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이 책은 이렇게 한국 병원의 역사이자 126년의 전통을 간직한 연세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세브란스병원의 소아과 의사로, 44년 의사생활 동안 14년간 원장으로서 병원경영 일선에 서 있었던 저자가 의료현장의 경영철학을 정리한 책이라 하겠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주인이 따로 없고 전문경영인도 없이 교직원 스스로 운영하는 독특한 체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가 행정 실무자와 책임자로 있었던 시기, 세브란스병원은 새 건물을 짓고 병원 면적이 3배 크기로 확장되었고, 대학 재정과도 독립되어 있는 세브란스병원이 오로지 진료수입과 기부에 의지하여 10만 평의 건축을 이뤘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철 원장은 싱가포르의 자본개방형 병원으로부터 미래 병원에 대한 비전을 얻어, 새 병원 로비에 카페 등 환자편의시설을 대거 입점시키고, 당시 우리나라에 생소한 개념이었던 ‘환자경험’을 새로 지은 암병원에 적극 도입했습니다.

 

크게 ‘바보야, 병원은 디테일이야’와 ‘어쩌다 병원장’이라는 두 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이 책은 각 파트별로 각 네 개와 다섯 개의 경영철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 ‘디테일 경영’에 대해서 저자는 변화는 크고 어려운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작고 쉬운 것으로부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른 퇴원과 조기 입원을 통해서 주치의와 입원환자의 만남이 반나절 앞당겨 이루어지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저자가 세브란스병원을 운영하며 이러한 성과를 이루어내기까지 작은 변화로부터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 낸 많은 사례들을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진료에만 매진했던 저자가 1년 예산 3조 원에 육박하는 병원을 이끈 9가지 경영철학이 소개되어 있고 국가고객만족도 하위 병원에서 1위 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을 담겨 있는 책입니다.

 

"본 서평은 리앤프리 카페를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자료들을 참고해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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