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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포착하는 예측의 비밀, 개정판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평점 :
이 책은 하드커버 양장본에 800페이지가 넘고 주석만 90여 페이지에 달하는 상당한 분량의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2014년에 첫 출간된 이후 새로 펴낸 개정판으로, 선거예측전문가 로 활동하는 이 책의 저자가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고 몇 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지와 몇 퍼센트 차이로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지를 예측해 거의 근접한 수치로 맞춰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이 때 갤럽을 비롯한 전문기관들이 오바마와 롬니의 박빙 승부 혹은 롬니의 승리를 예측했으나 보기 좋게 빗나는데, 사실 저자는 오바마와 존 매케인이 맞붙은 2008년 대선에서도 미국 50개주 중 49개주에서 누가 이길지 정확히 예측했으며 총선에서도 상원 당선자 35명 전원을 맞췄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뛰어난 저자의 예측 기법을 담아낸 예측기법서라고 하겠습니다. 실버는 책에서 정치, 경제, 스포츠, 기후, 전쟁, 테러, 전염병, 도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하는 이른바 빅 데이터 시대에는 정보의 양은 그 정보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이해하는 깨달음의 증가 속도보다, 또 유용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가려내는 역량의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해서 예측이 훨씬 더 까다롭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소음’과 ‘신호’는 각각 잘못된 정보와 의미 있는 정보를 가리키는데 저자는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쓸만한 신호를 제대로 가려내기만 한다면 정치나 테러 같은 거대한 사안뿐 아니라 개인 삶의 소소한 부분도 예측이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선거 결과를 맞힌 비법뿐 아니라 포커판에서 상대의 허풍을 간파하는 법, 9ㆍ11테러를 예측하지 못한 이유 등 대중이 관심 있어할 만한 사안에 대해 통계와 확률을 접목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저자는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예측에 부합하는 태도와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예측이 단순히 수학 공식이 아닌 삶의 태도와 연관돼 있다고 하며 확률과 불확실성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 시대에 예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 맞는 시의적절하면서 유용한 예측기법서라고 생각합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