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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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킨들 베스트셀러 1위에 한동안 머물렀고, 전 세계 13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미국의 소설가 수잰 레드펀의 소설 ‘한순간에(원제:In an Instant)’가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2020년 3월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즉시 영미권에서 12,000여 건의 온라인 평가가 달리고, 여전히 아마존 상위 순위권 내에 머물렀던 책으로, 재난을 당한 두 가족의 생존을 위한 분투가 흥미진진하게 담긴 이야기로 참혹한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도덕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매우 감동적이면서 밀도 있게 탐구하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한겨울, 스키 여행 중 갑작스러운 자동차 추락 사고로 막내딸 핀이 즉사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혹한의 상황에 무방비로 놓인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한 켤레의 어그 부츠와 한 쌍의 장갑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하게 되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가족들은 그날 아침 옷을 입고 양말을 신고 부츠를 신고 장갑을 끼며 아무도 그 방한 용품들이 친밀했던 두 가족의 우정을 깨뜨리는 것에 더해 자신들의 운명까지도 바꾸어 놓을 줄은 몰랐죠.

 


이렇게 너무 다정했던 두 가족의 우정과 삶이 하나의 사고로 산산조각이 나게 됩니다. 그날 있었던 이러한 비극적이고 미묘한 일들에 대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현장에 있던 열한 명이 각각 다르게 기억한 조각들로 인해 더욱 혼란스러워지는데, 작가는 독자가 그 조각들을 꿰어 맞추도록 즉사한 막내딸 핀의 입을 빌어 능숙하게 등장인물들을 오가며 상황을 묘사합니다.

 

총 94챕터로 이루어진 이 이야기는 마치 영화의 장면들 같은데요. 챕터 하나하나를 읽어 가다 보면 처음에는 슬픔과 분노가, 이후에는 기쁨, 안타까움, 그리고 마지막에는 희망의 감정에 북받치게 됩니다. 요즘 태풍과 화재 지진 등 수많은 재난이 우리에게 닥쳐오곤 하는데요. 이 책에서 묘사하는 생존이 최우선이 된 혹한의 상황에서 일어난 분투와 구조 그리고 이후의 회복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인간들의 대처와 선택이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면서 강인한 존재인 지를 생각해 다시 보게 해주는 소설입니다.

 

- 문화충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자료들을 참고해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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